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나로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26일 발사중단 원인에 대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한∙러 기술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링 모양 고무 '실(seal)'이 찢어진 것은 연료∙헬륨을 받아들이는 발사체의 '어댑터 블록'이 헬륨가스 공급 과정에서 벌어지면서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양국 기술진은 지난달 31일 시험용으로 남아 있던 어댑터 블록으로 교체해 6시간 동안 추가 실험을 실시했고 실험 결과 고무 실과 1단 발사체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헬륨 가스가 통상 6시간 주입되기 때문에 실험은 이 시간 동안 진행됐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발사대와 발사체 사이의 중앙체결부에 생긴 미세한 불량이 고무링 파손의 원인"이라며 "오차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가스가 주입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발사관리위는 양국 기술진 의견을 바탕으로 문제의 어댑터 블록을 새 것으로 교체한 뒤 기존 발사 예정기간인 9~24일을 유지한 채 3차 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노 개발관은 "현재 러시아에서 어댑터 블록 이송 절차를 밟고 있다"며 "부품의 이송에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으나 24일까지로 잡아놓은 발사예비일 내에는 재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