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우주정거장의 용달트럭 ‘ATV’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대한 물자보급 임무는 우주왕복선이 담당한다. 하지만 이들이 퇴역하는 2010년부터는 유럽우주기구(ESA)와 프랑스 아스트리움사가 공동 개발한 무인 물자보급 위성 ‘ATV(Automated Transfer Vehicle)’가 그 역할을 대신할 예정이다. ATV의 주요 임무는 연료와 식량, 물, 공기, 실험 자재 등을 지구에서 ISS로 운반하는 것. 일종의 우주화물선인 셈이다. 이를 위해 ATV는 한 번에 최대 9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ATV는 ISS가 대기권과의 마찰에 의해 고도가 낮아졌을 경우 이를 원래의 궤도로 끌어올리는 부스터의 역할도 겸하게 된다. ESA는 올해 말까지 ATV 건조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1월 남미의 가이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 로켓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다. 발사 후 ISS와의 랑데부 과정은 ATV에 장착된 별자리항법장치 스타트랙커(star tracker), GPS, 레이저 거리측정장치 등에 의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 돌발변수만 없다면 ATV는 발사 후 2일이면 ISS와의 도킹에 성공, 최장 6개월간 모듈 형태로 머물게 된다. 임무를 마친 ATV는 ISS에서 분리돼 대기권에 돌입, 마찰열로 소실된다. □ 고장 수리하는 로봇위성 ‘애스트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달리 일반 인공위성은 연료가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면 그대로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인공위성도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이 가능해졌다. 지난 4월 보잉사의 무인 로봇위성 ‘애스트로(Astro)’가 우주공간에서 인공위성의 수리 및 연료 재공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군용 정찰위성의 생존능력 증대를 위한 미국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궤도 급행열차(orbital expres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이 실험에서 애스트로는 인간의 도움 없이 로봇 팔과 레이저 반사식 유도시스템의 힘으로 넥스트샛(NextSar)이라는 위성과 정확히 도킹했다. 연료가 떨어져 기능이 정지됐던 넥스트샛은 애스트로에 의해 연료와 예비 배터리를 제공받고 선내 컴퓨터도 교체 받아 수명이 5년 더 연장됐다. 이번 애스트로의 성공으로 앞으로 많은 위성들이 넥스트샛처럼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각 국가들 역시 새로운 위성을 발사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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