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오는 2013년까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 LG화학은 9일 충북 오창산업단지 내 오창테크노파크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우택 충북도지사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열고 글로벌 톱 메이커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2015년에는 배터리 분야에서 2조원의 매출과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이번 공장을 단계적으로 완공해 내년 하반기 미국 GM이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양산형 전기자동차(EV) '시보레 볼트'에 납품할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다음달 출시될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용 전지 수요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LG화학의 배터리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니켈수소 방식보다 50% 이상 높은 출력을 지닌 리튬이온 방식이라 차세대 전기자동차의 주력 에너지원으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측은 "전기자동차ㆍ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 세계 시장은 현재 90만대 수준에서 2013년 330만대, 2015년 460만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배터리 시장도 2015년 10조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롭게 열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배터리 투자는 2015년까지 3,000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약 4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실업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LG그룹이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올해 그룹 전체 투자 목표인 11조3,000억원을 계획대로 집행하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기공식 인사말에서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 온난화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면서 "고출력ㆍ대용량 배터리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며 이곳 오창은 글로벌 일등 제품을 생산해 세계에 공급하는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장관은 축사에서 "배터리를 지배하는 기업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고 소개한 뒤 "이번 LG화학의 투자를 통해 2010년대 중반까지 그린카 4대 강국으로 진입한다는 국가적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00년 6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을 시작해 2007년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 '포르테(올 9월 출시)' 하이브리드 모델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올 1월에는 GM이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로 개발한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