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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정상화 보인다
입력2001-02-04 00:00:00
수정
2001.02.04 00:00:00
투신, 정상화 보인다
한투·대투등 수탁고늘어 속속 흑자전환
자금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투신권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면서 고 그동안 잃어버렸던 신뢰성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 2 금융권의 대표적 기관투자가인 투신권이 채권, 증권 등 자금시장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며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화에 상당 부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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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구조조정의 걸림돌이었던 투신사들 대부분이 올들어 적자구조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지표가 빨간불에서 파란불로 바뀌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우선 경영실적이 놀라보게 개선되고 있다. 투신사의 맏형 격인 한국투신증권은 지난해 중순 증권사 전환 이후 누적된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2월초 현재 30억원 가량의 흑자구조로 전환했다. 대한투신증권 역시 올들어 1,000억원 이상의 손실 분을 만회했다.
또 다른 대형 투신사인 제일투신증권과 동양오리온투신증권 역시 지난해 수백억원의 적자 구조에서 수백억원의 흑자기조로 탈바꿈했고, 주은투신운용 등 대부분의 신설 투신사들도 올들어 잇따라 흑자 노선을 걷고 있다.
자금 유입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1일 현재 27개 투신사의 전체 수탁액은 150조2,023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2달여 만에 다시 150조원대로 진입했다.
작년 말에 비해 7조6,888억원 증가했다. 증가 분이 대부분 초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순수 주식형 펀드에 1,000억원 가량이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동성(流動性ㆍ자금흐름) 부분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시장안정에 힘입어 만기 도래한 보유 채권의 현금화가 용이해 진데다 저금리 체제에서 갈 곳 없는 돈들이 MMF 등 투신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투와 대투증권이 지난해말 2조2,000억원의 연계콜(판매사가 운용사의 신탁재산을 빌려 쓴 자금)을 해소하면서 해당 운용사의 여유자금도 풍부해졌다.
여기에 투신권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현대투신 문제가 정부와 AIG컨소시엄의 공동출자로 해결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한투와 대투 등 몇몇 투신사의 외자유치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투신권 전체에 대한 불안감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한투와 대투가 신용등급이 낮은 BBB~BB급 회사채 매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채권시장 안정화에 기치를 내걸었고, 주식시장에서는 투신권의 매물이 줄어들면서 갈수록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신해용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저금리 체제가 계속되면서 투신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투신권 자금유입이 더욱 빨라질 경우 자금시장은 완연하게 정상 궤도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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