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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개봉 영화] 코미디·멜로물… 넉넉한 스크린

사랑을 놓치다- 눈에 힘 뺀 설경구 연기 볼만<br>왕의 남자- 1,000만 관객 돌파할지 관심<br>홀리데이- 지강헌 실화에 상상력 가미<br>투사부일체- 유머로 일관 맞춤형 코미디

홀리데이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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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부일체

투사부일체

투사부일체

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놓치다

사랑을 놓치다

왕의 남자

왕의 남자

왕의 남자

청룽(成龍)은 없다. 아니, 외화가 사라졌다. 연중 극장가의 최고 대목인 명절. 하지만 올해 설엔 눈에 확 띄는 대작을 찾기 힘들다. 지난 추석만 해도 ‘형사’ ‘외출’ ‘가문의 위기’가 극장가 지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걸 돌이켜 보면 아쉬운 부분. 그래도 명절 연휴, 제일 만만한 건 역시 극장이다. 추석보다 잔칫상이 푸짐하지 않다는 거지, 평소와 비교하면 올해 설 극장가도 ‘넉넉함’ 그 자체다. 명절용 영화는 연휴 한 주 전에 개봉하는 게 극장가의 관례. 올해는 19일에 각각 ‘투사부일체’와 ‘홀리데이’가 개봉했다. 명절엔 역시 코미디 영화가 최고라는 이들에겐 맞춤형 줄기세포 같은 코미디물 ‘투사부일체’가 있다. 제목에서 단박에 알 수 있듯이 ‘두사부일체’의 후속편. ‘두사부일체’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2001년 12월 개봉해 평단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국관객 350만명을 끌어들이며 조폭물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제친 영화다. 제작진과 영화사의 각오는 딱 하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해 추석 전국 540만 관객을 불러 모은 ‘가문의 위기’만큼만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등 ‘두사부일체’의 정트리오가 그대로 출연하고, 전작에서 까메오로 출연했던 두목 김상중이 이번엔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치하기까지 한 유머로 ‘웃기자’는 모토에만 충실한 전형적인 명절용 코미디 영화다. 88년 탈주범 지강헌 사건을 영화화한 ‘홀리데이’ 역시 올해 설 극장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절규하며 자살한 지강헌을 영화에선 지강혁이란 이름으로 이성재가 재현해 냈다. 실화에 바탕을 했지만, 현실엔 없었던 교도소 부소장 김안석(최민수)을 등장시켜 영화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했다. 현실감은 생생히 살렸으나 다소 과장된 영화적 기법이 눈에 거슬리긴 한다. 온 몸을 근육으로 만들며 깔끔하게 열연한 이성재는 빛이 나지만, 최근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망가지고 있는 최민수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게 사실. 명절 연휴가 끼어있는 주말을 앞두고는 멜로물 ‘사랑을 놓치다’가 26일 개봉했다. ‘실미도’ ‘역도산’ 등 지난 몇 년간 어깨에 힘 잔뜩 준 연기만 보여줬던 설경구가 오랜만에 눈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다. 영화는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망설임과 엇갈림만 남긴 두 남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다. 그저 통통 튀기만 하는 화끈한 사랑만이 지배할 법한 2006년에 이런 사랑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다. 자칫 한없이 늘어질 법한 영화에 감독은 곳곳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유머를 끼워 넣었다. 힘 뺀 영화만이 갖출 수 있는 자연스러운 웃음의 매력이 느껴진다. 설경구의 변신도 돋보이지만,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자신감있게 드러낸 송윤아의 연기가 관객에겐 더 어필할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그리운 관객이라면 올해 설에는 케이블TV를 찾아야 겠다. 과거 외화가 힘 깨나 쓰던 90년대 초반에도 명절엔 한국영화가 강세였지만, 올해 설에는 아예 외화의 ‘씨가 말랐다’. 장동건이 출연한 영화 ‘무극’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치킨 리틀’이 26일 개봉하지만 영화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두 편 모두 2% 부족한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각각 제작과 감독을 맡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과 ‘뮌헨’은 2월에나 선을 보인다. 이 모든 작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개봉 한 달을 넘어선 ‘왕의 남자’다. 지난 연말대목을 겨냥했던 이 작품은 매주 관객이 거의 줄지 않는 ‘경악스런’ 흥행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전국관객 500만명을 훌쩍 넘겼지만, 각 극장들은 스크린에서 이 영화를 내리지 않을 움직임이다. 연말 대목에 대박을 터뜨려서 설 대목까지 밀고 간다는, 영화사로서는 ‘꿈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셈. 이번 설 대목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킨다면 1,000만 관객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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