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과 티켓 예매 사이트가 온라인 영화 예매(e-ticketing)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예매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2001년 1,000억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2,400억원으로 성장, 매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 CGV 등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예매를 강화하기 위해 예매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서비스를 꾸준히 향상해 왔다. 그 결과 극장들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티켓 예매율을 높이며 맥스무비와 같은 전문 사이트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극장 홈페이지 예매 증가세… 포인트ㆍ경품 제공도 = 6일 CGV가 연간 관람객 대비 예매 경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예매는 지난해 19.1%를 차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4년 CGV홈페이지를 통한 예매가 6.9%에 불과한 것과 비교, 두배 이상 증가한 것. 반면 맥스무비ㆍ씨즐 등 전문 예매 사이트를 통한 예매는 2004년 14.1%에서 9.1%(2005), 5.3%(2006), 4.6%(2007)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의 경우도 자체 사이트를 통한 예매는 2004년 26%였지만 지난해 31%로 늘었다. 극장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극장 업체들이 전문 사이트와 달리 500원의 예매 수수료를 처음부터 받지 않았거나 도중에 폐지했기 때문. 게다가 극장 홈페이지 예매는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좌석을 지정할 수 있어 젊은 고객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극장을 제외하면 전문 예매 사이트에서는 아직까지 좌석을 지정할 수 없어 관객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극장들은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경품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티켓 예매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등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는 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제공한다. 아울러 온라인 예매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DVD플레이어ㆍ호텔숙박권 등의 경품도 증정하고 있다. ◇전문 사이트, 추가 할인 등 ‘맞불’ = 맥스무비ㆍ씨즐 등 선두업체 뿐 아니라 예스24와 같은 후발업체도 극장 홈페이지와 경쟁하기 위해 2,000~3,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할인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카드 할인까지 추가되면 500원의 예매수수료를 받아도 결과적으로 극장 홈페이지 보다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 그렇지만 CGV가 2006년 7월부터 500원의 수수료를 없앤 뒤 관람객이 극장 홈페이지를 선호하기 시작해 전문 사이트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또한 컨텐츠 제공을 다양화해 영화 포털로 거듭나는 한편 예매 수수료 이외의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예스24는 극장 티켓 예매 부분을 보강하는 한편 옥션ㆍ엔크린ㆍ하나포스닷컴 등과 제휴, 영화예매 시스템을 제공해 대행 수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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