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1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조성한다. 박종수(사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28일 베트남 호찌민 대표사무소 개소를 기념해 싱가포르 투자은행(IB)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 금융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내년에 국내 법규정이 개정되면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께 1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글로벌시장의 우수 인재들을 물색하고 있다”며 “설립장소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싱가포르나 조세회피지역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내년 초까지 싱가포르 증권사 설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및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무소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번 해외진출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동남아 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동남아 현지 투자가들에게도 한국의 자본시장을 알려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지 사무소들은 직접투자, 사모펀드투자(PEF),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대상 기업 물색 등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각 나라의 금융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PEF와 M&A사업으로는 미상장 우량 기업을 발굴, 한국 및 현지 기업들에게 주선하는 활동이 있을 예정이며 부동산 관련 사업으로는 현지의 상업 및 주거용건물 개발, 신도시 개발, 리조트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싱가포르=이혜진기자 hasim@sed.co.kr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욕심 내지 않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왜 헤지펀드를 운용하려고 하나. ▦오는 2009년 이후 국내시장에 헤지펀드가 도입되기 전 미리 시장에 진출해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한다는 성격도 강하다. 헤지펀드로서의 실적을 쌓기 위해 초기에 20~25%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할 것이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목적은. ▦투자은행(IB)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하다. 환란 이전처럼 단기적으로 운용하지 않고 장기적인 사업 모형을 찾을 계획이다. 먼저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겠다.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더 있나. ▦내년부터 사모투자펀드(PEF)와 부동산사모펀드, 리츠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3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20%를 달성하겠다. -싱가포르 증권사 인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내년 1월쯤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외국에서 많은 기업들이 증권사 설립을 신청해 행정적인 처리에 시간이 걸리고 있으나 인허가에 문제는 없다. -동남아시아 진출이 다소 늦은 감은 없는가.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동남아시아는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증시의 고점 논란이 일고 있지만 IB업무는 경제가 성장하든 꺾이든 항상 투자대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국내 증권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국가의 경제적 역량에 비해 증권사들의 국제적 위치가 너무 미약하다. 국내에서 IB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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