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6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211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1,619만CGT) 발주량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척 기준으로는 지난해(832척)의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세계 조선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인 가운데 한국 조선사는 지난 분기 전체 수주량의 41.0%인 231만CGT(60척)를 수주하며 일본(162만CCT·34척)과 중국(135만CGT·79척)을 따돌리고 1위에 복귀했다. 일본과 중국의 1·4분기 점유율은 각각 28.9%, 24.0%다. 한국 조선 업체가 1·4분기 수주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은 올 들어 지난 1월에는 일본에 밀려 수주량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월 1위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도 74만CGT로 중국(41만CGT), 일본(29만CGT)에 앞서며 2개월 연속 월간 수주량 정상을 지켰다.
한국 조선 업체의 1·4분기 수주 실적은 전년 동기(455만CCT)의 51% 수준으로 극심한 수주 가뭄이지만 국가 순위가 올라간 이유는 중국 조선 업계 상황이 더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조선 업계는 주력 선종인 벌크선 시황 악화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 6개월 동안 월평균 수주량이 50만CGT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4,298만CGT), 한국(3,270만CGT), 일본(1,979만CGT)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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