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희귀금속 가격이 치솟으면서 희귀금속이 풍부한 북한의 광물자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이 이 자원을 잘 개발해 수출한다면 경제난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에 한국은 물론 중국의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에는 없거나 귀한 희귀금속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개발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16일 대한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의 광물자원 총액은 2,287조원으로 한국(95조원)의 24배에 달한다. 특히 세라믹 및 각종 내화제품의 원료로 쓰이며 제철산업에도 필수적인 마그네사이트의 경우 매장량이 세계 1위로 40억톤으로 추정된다. 또 철강을 생산할 때 산화제로 쓰이는 텅스텐은 30만톤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텅스텐 매장량은 24만톤, 몰리브덴은 5만4,000톤에 이른다. 일반 광물도 풍부해 철광석 보유규모가 50억톤, 유연탄이 160억톤, 무연탄이 45억톤 정도며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금은 2,000톤 가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으로 원자재의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북한도 경제난의 타개책으로 이렇게 풍부하게 매장된 광물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8월 탄천 채굴기계공장을 방문, 광산채굴기계 기술개발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의사를 표시한바 있다. 일본의 북한 문제전문가인 아베 게이지는 “북한이 경제를 회생시키고 재건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이들 지하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이 북한의 자원개발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지난 2006년 북한 투자의 70%를 자원개발에 집중해 2억7,450만달러의 광물자원을 도입한 반면, 한국의 도입액은 5,970만달러로 중국의 21%에 그쳤다. 특히 중국은 북한산 희귀금속에 주목, 텅스텐ㆍ마그네사이트ㆍ몰리브덴 등 주요 5개 광물을 역점 투자대상으로 꼽고 조사ㆍ개발ㆍ판매권을 확보했다. 또 무산ㆍ덕현 등 주요 철광 개발권을 확보하고 북한 최대 구리광인 혜산청년동광의 운영기업을 아예 인수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촌 흑연광산 개발에 참여하고 황해도 석회석광산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채결한 정도다. 한국의 광물자원 수요가 연간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자급도는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자원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광진공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인프라가 열악해 채굴 및 운송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보다는 지하자원의 미래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손익계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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