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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사외이사제 효율적 운영
입력2000-06-02 00:00:00
수정
2000.06.02 00:00:00
정문재 기자
[포철] 사외이사제 효율적 운영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제철이 사외이사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포철이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포철은 당시 주주구성 다변화에 따른 주주권익 보호 강화, 효율적인 경영조직 구축 등을 명분으로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포철은 이때 시차 임기제를 적용해 1, 2, 3년 등으로 사외이사의 임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이같은 시차 임기제가 이사임기를 3년으로 규정한 상법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따라 99년부터 모든 사외이사의 임기를 3년으로 통일했다.
현재 포철의 사외이사는 박웅서(朴熊緖) 고합 사장·정재영(鄭在永) 성균관대 교수·신길수(申吉秀) 명지대 교수·임종원(林種沅) 서울대 교수·새무얼 슈발리에 뉴욕 커머셜뱅크 이사·김순(金淳) 기계공업진흥회 고문·박우희(朴宇熙) 서울대 교수·윤대욱(尹大郁) SK 옥시케미컬 고문 등 모두 8명이다.
지난 3년간의 사외이사제 운영 결과 포철은 다른 국내 기업에 비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도입 초기만해도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 중 대부분이 차입 등 일상적 안건이라며 경영전략 및 비전에 대한 안건에 대해 심의할 것을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져 최근에는 이사회 내의 전문위원회가 일상적 안건들을 주로 처리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안건이 경영효율성 제고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이의를 제기해 포철경영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후 부결된 안건들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의 외부 기증 출연건」이었다. 사외이사들은 포철의 이미지 제고나 경영효율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건을 부결하거나 수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외이사들은 때때로 상임이사들과 안건을 놓고 팽팽한 격론을 벌여 회의시간이 장기화되는 경우도 왕왕 벌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99년 5월25일 상정된 자회사 포삼(POSAM)에 대한 증자건이었다. 이날 사외이사들은 상임이사들과 증자 허용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외이사 중 정재영(鄭在永) 성균관대 교수 등은 증자허용을 위한 단서조항을 요구하며 상임이사들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포삼에 대한 증자건은 원안대로 승인됐지만 이 과정에서 상임이사들은 진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철은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위해 감사위원회를 포함, 4개 전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위원회는 이사후보추천위, 재정 및 운영위, 경영자육성보상위 등으로 경영자육성보상위는 사외이사들만으로 구성돼 있다.
상임이사들이 경영성과 평가 및 보수 결정 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6/0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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