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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구조 취약…"기업사냥꾼 맘만 먹으면"

자산가치 많고 주가 저평가 '매력'<br>외국인지분 70%육박…방어책 없어<br>가시적 움직임 없지만 가능성 상존



지분구조 취약…"기업사냥꾼 맘만 먹으면" 자산가치 많고 주가 저평가 '매력'외국인지분 70%육박…방어책 없어가시적 움직임 없지만 가능성 상존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김상용기자 kimi@sed.co.kr “현재로서는 특별한 조짐이 없지만 언제든지 현실화할 수 있다.”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비슷하다. KT&G처럼 지배구조가 우량하고 자산가치도 많은데다 주가도 저평가돼 기업 사냥꾼에게는 군침 나는 먹잇감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M&A 매력 부각=최근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은 포스코의 인도 공장 예정지인 인도 오리사주 옆에 제철소 건설을 위해 10조원가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 시가총액인 20조7,941억원(6일 현재)의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즉 미탈스틸로서는 차라리 포스코 지분 50%를 매수, 경영권은 물론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마저 인수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인 미탈스틸이 유럽시장의 M&A를 마무리하면 아시아 시장에서의 발판 마련에 나서려 할 것”이라며 “지분구조가 취약한 포스코가 잠재적인 M&A 타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최근 운영회의에서 “전세계 철강산업의 M&A 가속화로 당초 1억톤 생산 규모의 철강회사의 출현이 당초 10년 안에서 1~2년 안으로 앞당겨졌다”며 “이 같은 흐름에서 우리 회사도 M&A 대상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위기의식을 불어넣었다. ◇M&A 현실화 가능성 상존=현재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지분율이 2.85%에 불과한 SK텔레콤이다. 단일 지분율로는 외국계 자본인 얼라이언스캐피털(6.8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포스코의 확실한 우호세력도 포항공대(2.77%), 국민연금(2.76%), 우리사주조합(2.14%), 포철교육재단(0.34%), 하나금융지주(0.30%) 등 총 11.16%에 불과한 실정이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8.14%)를 포함해도 19.3%에 그친다. 반면 외국인 지분율은 6일 현재 68.55%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지분 10%만 보유하면 포스코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며 “포스코가 우호지분을 더 확보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가시적인 M&A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대표는 “외국계 IB 전문가들 사이에 포스코가 특정 자본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루머도 나온 적이 없다”며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의 보도는 하나의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말했다. AWSJ 역시 포스코의 경우 KT&G와는 달리 자동차와 조선업체에 싼 가격으로 철강을 공급하는 등 한국 경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포스코 인수 시도에는 한국정부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경우 KT&G 다음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국민정서와 인수자금 조달 등의 부담을 감안할 때 쉽게 먹잇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A 방어책이 없다=하지만 문제는 포스코가 자체 방어벽을 쌓지 못하고 외국인들의 처분에만 사실상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공식적으로 “현재 외국인 주주들은 대부분 배당수익에 관심이 많은 투자회사들”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막연히 M&A 가능성이 낮다고 기대할 뿐이라는 얘기다. 현재 포스코의 M&A 방어책으로는 ▦30%대로 우호지분 증가 ▦핵심자산 분리 ▦주가부양으로 M&A 비용 증가 등이 거론되나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실정이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다른 철강사의 지분구조를 분석하는 동시에 일본 신일철 등의 적대적 M&A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사실 고민은 하는데 대안은 마땅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M&A 전문가는 “KT&G 사태에서 아이칸이 조달할 수 있다고 밝힌 금액은 무려 100억달러”라며 “현재로서는 포스코가 적대적 M&A 무풍지대라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부터 적대적 M&A 방어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약에 위배되지 않고 통상마찰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5%룰 보완, 독약처방 도입 등 한두 개의 대책만 도입해도 국내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0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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