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대거 쏠렸지만 정작 수익률 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 상위 자리를 미래에셋 펀드가 휩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상품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4C-A’에 1조4,094억원이 몰렸고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ClassA’에도 8,888억원이나 되는 자금이 몰렸다. 또 ‘미래에셋솔로몬주식1’ ‘미래에셋디스커버리플러스주식형(C-A)’ ‘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형’ 등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고 상위 10위 안에 미래에셋 펀드가 무려 7개나 자리했다. 자산운용사 전체로 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현재 69조5,350억원의 설정잔액을 기록하며 삼성투신운용(35조860억원), 하나UBS자산운용(21조3,630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보적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권에서는 미래에셋 펀드를 찾아보기 힘들다. 올 상반기 정보기술(IT)주가 주도주로 부각됨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와 IT섹터펀드 등이 최근 6개월 수익률 상위 10위권을 휩쓸었고 10위권 밖에는 ‘유리스몰뷰티주식증권C/1(5.64%)’ ‘JPMJP코리아트러스트주식종류자1A(5.29%)’ ‘동부TheClassic진주찾기주식1ClassA(4.61%)’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 펀드 중 섹터 및 인덱스 펀드를 제외하면 상위 40위권 내에 들어간 펀드는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4.39%ㆍ19위)’뿐이다.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국내 주식형펀드 106개 가운데 미래에셋 펀드는 총 7개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익률 부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변동장에서 미래에셋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견해와 장기투자가 정석인 펀드시장에서 6개월 수익률을 논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몇몇 스타 펀드를 만들어왔지만 정작 변동성이 심해진 최근 장세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펀드에서 6개월 수익률로 성적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며 “최근 부진에도 자금이 몰리는 건 미래에셋이 지난 수년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데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이제는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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