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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노태원 교수와 실험실

학생들과 직접 기자재 만들며 실험실 키워盧교수에게서 많은 사람들은 맏형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외모나 풍기는 분위기 역시 큰형의 넉넉함과 믿음을 느낄수 있다. 실제로 그는 제자들과 어울리기 좋아한다. 학생들과 술자리도 자주한다. 술자리를 자주 갖는 이유는 두가지. 학생들과 격의없이 술을 마시며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학생들에게 연구의욕을 북돋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자리에서 盧교수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고대 로마신화에 나오는 포르투나(FORTUNA)라는 행운의 여신은 앞머리는 길지만 뒤는 대머리입니다. 기회의 여신이 다가올때 그 긴 머리를 잡지 못하면 지나간 후에는 잡을 수가 없습니다.』 「기회가 올때를 대비해 실력 쌓기에 게을리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게 「새로운 아이디어」다. 그의 연구관이기도 한. 그래서 학생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토의하고 연구에 대한 교감을 나누는 것을 즐긴다. 그는 학생들의 연구과정중 외국논문에 의지하거나 만족하는 경향을 우려한다. 새로운 발상만이 앞서가는 과학을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신념과 경험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들과 이룩한 성과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있다. 세계적 과학잡지인 네이처지에 F램용 신소재인 BLT 관련 논문이 게재된 것을 비롯해 제자들과 함께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에 국내에서 최초로 4편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그는『피지컬 리뷰 레터에 실린 논문은 외국 연구기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수 국내 연구기반만을 갖고 만든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盧교수의 연구중심은 연구팀의 땀이 배어있는 실험실. 89년 서울대로 부임했을 때 실험실은 실험기기라고 없는 텅빈 공간이었다. 盧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장비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올렸고 광학적 성질을 측정하는 기기등 4대의 장비를 직접 제작했다. 특히 학생들은 타원분광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자재에 대한 제작 노하우와 능력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장비를 직접 만들면서 얻은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장비에 대한 완벽한 전문지식입니다.』 현재 학생들은 5번째 기자재를 만들고 있다. 실험실은 현재 원적외선분광기를 비롯해 장비면에서 세계 연구그룹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盧교수는 현재 실험실의 면모는 학생들의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말한다. 28평 남짓한 공간에 석사 3명, 박사 9명, 연구원1 명 등 13명이 덩치 큰 기자재 사이에서 밤늦도록 연구하고 기기를 만들어낸 덕분이라고. 盧교수의 희망은 두가지. 비좁은 실험실을 좀더 큰 공간으로 넓히는 것이고, 제자들이 좀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원천물질의 연구에 일찍 뛰어든 덕분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더 나은 연구성과로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자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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