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문희상ㆍ정세균ㆍ김한길ㆍ박지원ㆍ문재인 의원 등 주요 계파별 중진들과의 회동 이후 ‘이상돈-안경환 공동 비대위원장’ 영입 결정을 철회했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참석자들은 박 원내대표에게 외부 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던 박 원내대표의 승부수가 무산되면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신망이 두터운 중도 성향의 중진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의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지역위원장 인선을 진행해야 할 뿐 아니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룰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로는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원혜영ㆍ유인태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차례 비대위원장 제안을 고사한 김부겸 전 의원의 구원등판론도 다시 제기된다.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총선과 지방선거 모두 40%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 지역주의 타파에 앞장선 원외 중진이라는 점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일각에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칩거중인 손학규 전 대표 영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15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출과 관련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이 추진되다 당내 반발로 무산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공개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좀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확장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혁신과 외연확장은 우리 당의 재기와 집권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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