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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의 도시’로 거듭난다.” 세계 5대 실크 생산지인 경남 진주시가 실크밸리를 조성하면서 세계 속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진주는 국내 실크 제조업체의 70%,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실크의 고장’. 하지만 1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실크는 1980년대 이후 간편함을 추구하는 패션문화의 변화로 한복수요 급감, 고속집기 도입으로 인한 산생량 급증으로 견집업계는 89년부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경남도와 진주시는 지역 실크산업 회생을 위해 문산읍 일대 4만5,000여 평 부지에 지난해 말부터 2007년까지 총 326억원을 들여 신소재 개발지원센터, 디자인 시제품 개발센터 등을 설립,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춘 실크밸리 조성에 착수했다. 실크산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미래전략산업으로 발전시켜 고용 및 소득원 창출로 낙후된 서부경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시는 현재 상평공단에 있는 20여개의 실크업체를 이곳으로 이전시켜 클러스터화하고 산ㆍ학ㆍ연ㆍ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실크산업의 중흥을 일궈 낸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은 최근 정부가 실크산업을 지역혁신특성화(RIS)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탄력을 받고 있다. 또 실크밸리에는 한국의 실크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실크박물관과 진주실크 특산물 홍보관도 들어선다. 이는 국내 외 관광객 유치로 진주실크의 홍보효과는 물론 해외 바이어 유치 및 상담을 통한 판로개척, 전시 직판을 통한 수요창출로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상평동에 위치한 한국견직연구원도 견직물에 대한 각종 연구개발, 기술지원, 기능인력 양성 및 재교육으로 한 해 50~100명의 기능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시제품 개발 지원 등을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견직업계는 진주실크의 부활을 위해 기존 한복 위주에서 넥타이 스카프 등으로 품목 전환을 시도해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50여개국의 전통 의상쇼와 한복의상쇼 등이 포함된 ‘2006 세계의상 페스티벌’을 개최, 100년 전통의 진주실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정영석 진주시장은 “실크밸리가 조성되면 제직에서 염색 가공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담당할 수 있는 원스톱 생산체제가 구축된다”며 “업계가 공동으로 이를 활용한다면 진주실크는 세계속의 실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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