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원·달러 환율 하락의 거시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원은 현재 1,020원대인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오는 4·4분기에 1,000원대까지 떨어져 올해 전체적으로 평균 1,028원50전(3.7% 하락)이 될 경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31%포인트, 0.34%포인트 증가하지만 수출이 줄어 경제성장률은 약 0.2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경연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5%였다.
보고서는 환율하락이 내수확대 효과보다 순수출 감소효과를 더 크게 유발하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율하락에도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동결 △부동산 규제 완화 △실효적 규제 완화 △기업의 결제통화 다변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연구원은 주문했다.
전경련은 이와 별도로 원화가치가 현재보다 10% 상승해 1,000원대가 무너지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대기업 12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평균 손익분기 환율은 1,052원30전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이 1,125원으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 1,066원70전, 전자·통신 1,052원30전, 자동차·부품 1,050원, 전기·기타 기계가 1,045원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최근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크게 둔화돼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되면서 달러약세 및 원화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원화강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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