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휴대폰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률이 외국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의 데이터 서비스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IT 리서치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전세계 175개국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이통사들의 1ㆍ4분기 매출액 중 모바일 데이터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5.3%에 달했다. 1년 전(21.9%)에 비해서는 3%포인트, 직전 분기(24%)에 비해서는 1.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매출 비중은 글로벌 평균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국내 이통 3사의 1ㆍ4분기 총매출액은 6조400억원인데 반해 데이터 매출액은 9,500억원에 불과, 데이터매출 비중이 15.7%에 불과했다. 글로벌 평균과는 무려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나마 SK텔레콤만이 21.7%로 20%를 넘었을 뿐 KT(옛KTF) 11.9%, LG텔레콤는 7.2%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더 이상 앞으로 세계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ㆍ4분기 이통 3사의 데이터 매출액은 직전 분기에 비해 2~5%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세계 평균은 17%나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이용환경이 아직 음성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비싼 데이터 요금, 단말기 사용자 환경(UI)의 불편함, 모바일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의 부재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아직 안돼 있는 점 등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비싼 무선인터넷 요금부터 해소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