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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직업
입력2002-10-20 00:00:00
수정
2002.10.20 00:00:00
부모들은 자식들이 어떤 직업과 직장을 갖기를 바랄까? 첫번째 바람은 안정성일 것이다. 실직의 아픔을 모르고 한평생을 평온하게 살아주기를 바란다. 두번째 바람은 수입이다. 많을수록 좋다. 세번째 바람은 사회적 존경에 관한 것이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말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행세하는 직업과 기 죽는 직업이 따로 있다. 그러나 안정되고 보수가 많으며 겸하여 사회적 존경도 함께 받는 직업이 과연 있는가? 대개의 부모들은 자신이 가졌던 직업을 자식이 선택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 까닭은 자기 직업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매우 드물며 다른 직업은 몰라도 자신의 직업에 관한 한 자식에게 되풀이 시키고 싶지 않은 여러가지 애로가 많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얼마전 대덕단지에 근무하는 388명의 연구원을 대상으로 `자녀에게 권유하고 싶은 직업`을 설문조사했더니 과학기술자라고 대답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한다. 과학기술자는 시대의 총아이며 안정성과 고수입 그리고 사회적 존경을 겸한 직업이라고 알고 있는데 정작 아버지인 과학기술자들의 자녀에 대한 바람은 이와는 동떨어져 있다. 이와 같은 응답이 자식에게는 다른 길을 가게 하고 싶다는 단순한 아버지의 반란인지 아니면 과학기술의 푸대접에 대한 이유 있는 항변이지는 알 길이 없다. 자식의 직업은 부모에겐 희망사항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자녀의 이공계 대학 진학을 이들 과학기술자인 아버지의 50%가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 또 이들 아버지인 과학기술자들이 자녀에게 권유하는 직업으로 의사(28%)와 법조인(18%)를 꼽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목 잘릴 위험이 없고 높은 수입과 사회적 존경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의사와 법조인이라는 생각인데 이와 같은 직업선택의 기준은 수십년째 흔들리지 않고 지속되어 왔다. 그사이 세상은 많이 바뀌었으나 자식의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생각은 여전히 매우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태성(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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