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가전제품(37.3%), 휴대폰(63.2%), 섬유류(11.1%), 가죽제품(173.1%), 운동취미용품(32.4) 등 소비재와 자동차부품(28.5%), 철강제품(23.7) 등 일부 중간재의 대일 수출은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대일 수출이 지난해 10.7% 감소한 데 이어 지난 1~2월에도 15.3%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일본의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난 탓으로, 소비세가 인상되는 이달 이후에는 소비재 수출이 다시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이 소비세를 인상했던 지난 1997년에도 대일 수출은 섬유·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20~-30%씩 크게 감소한 바 있다. 일본의 소비세 인상 사례에 비춰볼 때 소비세가 인상되는 금년 4월 이후에는 소비재 수출이 다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상식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소비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나 실질임금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을 경우 일본정부의 추가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다”며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 최근까지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온 일본기업이 수출가격 인하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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