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수 우량주 순환매 따른 낙관론속<br>“과열 우려로 단기 조정 가능성” 신중론도
지수 700포인트를 넘어선 후에도 연일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이 연내 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주력인 IT부품주들이 인텔 훈풍에 힘입어 강세로 보이고 있어 코스닥지수가 8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연말을 맞이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미수금도 2조원을 넘는 등 과열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조정을 맞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미국 증시에서 세계 최대 IT기업인 인텔의 실적전망이 좋게 나온 것에 영향을 받아 인터넷과 IT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여 전일보다 6.44포인트(0.89%) 오른 733.87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지난 11월의 사상 최장 랠리에 이어 지난달 29일 하루 소폭 조정을 받은 후 반등해 3일째 지수대를 하루에 10포인트씩 올려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3조3,740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3
조원대를 넘겼으며 2001년 2월 4조27억원을 기록한 후 4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적 우수 대형주들이 순환매 형식으로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통신장비-IT부품ㆍ장비 등으로 실적 우수 대형주들이 돌아가면서 주도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옵션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코스닥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주도주 랠리, 풍부한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연초 지수의 2배를 넘어서는 800선을 연내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현 상태에서 코스닥지수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에 8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코스닥 상승세가 기술적으로는 이미 ‘과열’권에 진입한데다 일부 테마주들의 편승으로 시세 ‘분출’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또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이 수익률 확정을 위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은 “선도주의 질적 변화에 따른 코스닥의 상승세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적절한 조정을 보이지 못하면서 시장의 상승에너지가 약화될 가능성도 다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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