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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 경제 영향

'5% 성장' 목표에 황색 경보등<br>"내수 회복무드 발목 잡을까" 우려 고조<br>민간硏환율전망치 속속 하향조정나서<br>정부 '여유속 긴장' 시장상황 예의주시


장밋빛으로 물들었던 2006년 경제운용 신호등에 새해 벽두부터 황색 경보가 켜졌다. 경제운용의 양대 외생(外生) 변수인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이 동시에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지난해 말 정부가 세웠던 경제 전망 지표들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경제지표 수정 등은 아직 때가 이르지만 정부 내에서는 모처럼 찾아온 민간소비의 회복 무드에 찬기운이 몰아치지 않을지 우려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새해 시작 나흘 만에 0.2%포인트 하락=재정경제부는 올해 경제운용계획에서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잡았다. 여기에는 환율이 달러당 1,010원,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54달러가 될 것이라는 매우 중요한 함수가 전제로 깔려 있다. 재경부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5% 하락하면 성장률은 0.3%포인트 내려간다. 유가가 연평균 10% 올라갈 때도 성장률은 0.2%포인트 떨어진다. 두 변수가 조금만 휘청대도 정부가 낙관하던 5% 내외의 성장률 달성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데 이런 위기 국면이 연초부터 찾아온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유가와 환율 등에서 연 평균 개념을 도입해 성장률을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도 “새해 들어 나흘 동안의 움직임만 놓고 연평균으로 산술을 대입하면 성장률에 대략 0.2%포인트 가량의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표 목표치 속속 하향 조정=지표들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내림을 이어가자 정부와 연구기관들의 발걸음도 부쩍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간 연구소들은 벌써부터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수정할 뜻을 밝히고 있다. 원화 강세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이에 따라 하반기에나 찾아올 것으로 관측됐던 환율 세자릿수 흐름이 1ㆍ4분기부터 아예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최근 두달 동안 달러ㆍ엔이 떨어진 수치와 비교해보면 지나친 급락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환율하락이 예상(하반기 세자리 진입 가능성)보다 빨라 환율전망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연구소는 당초 올 연평균 환율을 1,014원으로 봤다. 삼성연구소는 일단 환율 추이를 추가로 좀더 지켜보되 이달 중 세자릿수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올해 경제지표를 전망하면서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10월 추계 당시의 1,005원보다 15원 낮은 990원으로 하향 조정했었다. ◇정부, ‘여유 속 긴장’=정부는 겉으로는 환율의 급락이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원화 강세 추세는 이미 예상돼왔던 일로 설령 환율이 세자리로 떨어져도 올해 수출 전망치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3,180억달러를 기록하고 3년 연속 2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외양적 평온함’과 달리 속으로는 긴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재경부는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이날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권태균 국제금융국장은 언론과의 통화를 통해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이라면서 위기감을 드러냈다. 환율 방어를 위한 실탄도 대규모로 투입했다. 환율하락이 유가급등과 동시에 진행되면서 자칫 수출과 민간소비 모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윤종원 종합정책과장은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현재의 시장 움직임이 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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