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지주회사 관련법 완화 등 새 정부의 친기업적 경제정책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관련 대기업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두산ㆍ한화 등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회사들과 함께 이미 전환을 마친 LGㆍSKㆍGSㆍCJ 등에 대해 주가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미래에셋증권은 지주회사 관련 보고서를 통해 “출총제 및 지주사 200% 부채비율, 비계열사 주식보유한도 5%룰 폐지 등 일련의 발표사안이 신정부 대기업정책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출총제 폐지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특례조항으로 규제 의미를 상실한 만큼 상징적 의미에 그치는 반면 지주회사 관련법 완화는 실제로 대기업들의 투자 제약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향후 추가적으로 금융지주회사와 일반지주회사의 분리에 관한 규제완화 및 금산분리제도 완화 등과 관련, 단계적 완화ㆍ축소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지주사ㆍ금융지주사 간 교차소유 허용 정도가 제도 개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기업정책은 투자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 증대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이미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LGㆍSKㆍGSㆍCJ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고 조언했다. LGㆍGSㆍSK 등은 10~70%대의 낮은 부채비율과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어 새 정부 경제정책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사실상 마련됐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으로는 삼성ㆍ금호아시아나ㆍ동양ㆍ한화 등 금융계열사가 있는 그룹들의 지주사 전환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았다”며 “향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추가 조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의 내용만으로는 선발 대형 지주사들에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신증권도 지주회사 이슈에 대해 “지주사 전환규제 완화로 관련 대기업들의 신사업 진출 및 투자 활성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재 부채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두산ㆍ한화 등의 지주사 전환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전환 지주사의 경우 비계열사 지분 5% 이상 취득 금지 규정 폐지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며 “현금흐름이 양호한 지주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산업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