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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기술원을 가다] "고부가 첨단기술 개발" 구슬땀

밤낮 잊은 300여명의 'SK 두뇌들'…"분리막 기술 독자적 보유 세계 3곳뿐" 자부심<br>제2·제3의 LiBS 플랜트 양산라인 구축 박차…ATA·APU 촉매기술은 선진기업들에 수출도


SK기술원 내 LiBS플랜트에서 연구원들이 필름와인더에서 분리막이 생산되는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SK기술원 내 촉매기술실험실에서 한 연구원이 시료합성을 통해 만든 촉매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SK기술원을 가다] "고부가 첨단기술 개발" 구슬땀 밤낮 잊은 300여명의 'SK 두뇌들'…"분리막 기술 독자적 보유 세계 3곳뿐" 자부심제2·제3의 LiBS 플랜트 양산라인 구축 박차…ATA·APU 촉매기술은 선진기업들에 수출도 이규진기자 sky@sed.co.kr SK기술원 내 LiBS플랜트에서 연구원들이 필름와인더에서 분리막이 생산되는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SK기술원 내 촉매기술실험실에서 한 연구원이 시료합성을 통해 만든 촉매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푸른 잔디밭 뒤쪽으로 400여평에 달하는 LiBS(리튬이온 이차전지용 분리막) 플랜트에서는 인쇄기처럼 생긴 필름와인더가 쉴새 없이 돌고 있었다. 기계 밖으로 줄줄이 나오는 얇은 은색 비닐막은 아래쪽 쇠막대에 척척 휘감기며 두툼한 원통형 모습으로 변해간다. 겉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비닐종이 기계. 길이 1m가 조금 넘는 듯한 비닐막대를 만져보니 영락없이 그냥 비닐일 뿐이다. “지금 만진 것이 수천만원어치 분리막입니다. 그냥 비닐이라면 몇 만원밖에 안 하겠죠.” 플랜트 공장을 안내하던 이장원 박사(LiBS팀 수석연구원)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넨다. 전세계에서 이 분리막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한 나라는 단 세 곳뿐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대전시 서북쪽 대덕연구단지 내의 SK기술원. 국내 1위 정유ㆍ화학사인 SK㈜의 각종 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정문을 들어서자 마치 골프장에 온 듯 사방이 널찍한 잔디밭 천지다. 녹색물결 한가운데 3개의 연구동을 중심으로 각종 플랜트 등 총 35개 동이 방사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17만5,000평에 달하는 SK기술원은 300여명의 석ㆍ박사 고급인력이 불철주야 고부가 첨단기술 개발에 젊음을 바치는 ‘땀의 현장’이다. 기술원에서 만난 연구원 얼굴마다 ‘SK㈜의 두뇌’라는 자부심이 엿보인다. 지난 2003년 SK㈜ 산하 SK기술원이 국내 최초, 세계 세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LiBS는 휴대폰ㆍ노트북컴퓨터 등에 쓰이는 충전지, 즉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소재다. 현재 국내시장 규모만 1,200억원에 달한다. 이 제조기술 개발로 이 박사팀은 2005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썼습니다. 하지만 점차 SK 제품이 수입을 대체해나가는 상황입니다.” LiBS플랜트는 원료를 배합한 뒤 1~4차 가공을 거쳐 솔벤트를 제거해 필름와인더로 보내는 설비 순으로 배치돼 있었다. 생산라인을 차례로 하나씩 안내하던 이 박사는 이 플랜트 설비의 성공으로 지금은 청주공장에 본격 양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증설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LiBS플랜트를 나와 10여m 옆에 있는 폴리머 플랜트에 들어서자 각종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수십여 설비가 가득했다. 한쪽에서 일반 비닐을, 다른 한쪽에서는 플라스틱 파이프를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첨단제품인 LiBS 역시 처음에는 이 폴리머 플랜트 내 방 한곳에서 개발되기 시작됐다고 한다. 수십여대의 설비가 마치 제2, 제3의 LiBS를 준비하는 듯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연구동 3층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촉매기술랩이 자리하고 있다. 20여평의 실험실은 온갖 시료병들이 빼곡한 실험대와 각종 테스트 장비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곳이 바로 SK㈜가 해외 선진기업에 기술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릴 수 있게 해준 APUㆍATA 촉매 개발의 산실이다. 김용승 화학공정랩 수석연구원은 “ATA 기술의 경우 현재 쉘 자회사인 지얼리스트로부터 촉매 판매액의 25%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며 “APU 촉매기술 역시 세계적인 라이선싱 회사인 악센스에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촉매기술실험실에서 마이크로리액터 테스트를 하던 성경학 과장은 “ATAㆍAPU 촉매를 개발하기 위해 2년여 동안 수백 번, 수천 번 시료를 배합하고 성능 테스트를 했다”며 “지금은 또 다른 촉매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석유ㆍ화학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연료전지ㆍ촉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기술원이 향후 어떤 첨단기술을 창조해낼지 자못 궁금해졌다. 수년 전부터 생명과학ㆍ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 연구소가 또다시 기술수출의 쾌거를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도 함께 커져갔다. 입력시간 : 2006/07/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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