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세계보험회의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한국 보험산업도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두 회사의 시도가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갱신 보험료 변동 내용, 만기환급금 지급 내용, 7~8가지의 질병 및 상해특약 내용, 이와 연관된 다양한 보험료 및 면책체계 등 수 페이지에 달하는 상품 설명과 '보험료를 내고 20년 내 사망하면 보험금을 줍니다'는 상품 설명 중 어떤 것이 이해하기 쉬운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최 원장은 "후자는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의 전부"라며 "'보험은 복잡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품 설계를 매우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올해 초 단순하고 저렴한 보험을 모토로 내놓은 '현대라이프제로'다. 고객이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과감히 없애 인기를 끌었다.
최 원장은 "또 다른 보험사는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수수료를 균등하게 지급받도록 설계사들을 설득해 무리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보험 유지율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생명의 사례를 전했다.
그는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시장의 자율적인 노력과 더불어 감독기관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을 줄 경우 한국 보험 시장에 대한 신뢰는 점차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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