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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요동…은행 대혼란
입력2001-02-26 00:00:00
수정
2001.02.26 00:00:00
금리인하 시기등 자금운용 진통국고채 금리가 최근 9일동안 1% 포인트나 급등하다 26일 다시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심하게 요동치면서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예정됐던 금리 인하를 재검토하는가 하면, 은행별로 금리 전망이 저마다 달라 채권 투자 방향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뒤늦게 국고채 투자에 나섰던 일부 은행과 신용금고들은 이번 금리 폭등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고 단기 위주로 운용하던 투자채권에 대해 장기 비중을 늘려 대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실제로 지난 23일 3년짜리 산업금융채, 공사채 등 투자채권을 2,000억원어치 새로 매입했다. 그러나 정부가 국채 안정화 방침을 밝히고 26일 다시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국민ㆍ주택은행은 3월부터 예금 금리를 또다시 0.2~0.3% 포인트 인하할 방침이었으나 채권 금리 급등에 따라 인하 시기와 폭을 정하는데 진통을 겪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은 국고채 금리와 상관없이 오히려 26일부터 1년제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6.2%에서 6.0%로 0.2%포인트 인하했다. 고객들이 실제로 받는 전결금리는 6.3%로 낮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는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며 "시장 실세 금리에 맞춰 예금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 관계자도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고채 금리가 6%를 넘으면서 오히려 다시 국고채를 일부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 국고채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채권을 매집했던 일부 시중은행과 신용금고등 2금융권의 채권투자손실이 상당액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들어 4,000억원 가량 국고채를 매입했던 H은행을 비롯한 몇몇 은행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예금을 일부 채권매입에 썼던 K금고등도 짧은 기간에 손실을 내 운용전략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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