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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특허소송에 대해 막후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의 팀 쿡과 구글의 래리 페이지 CEO가 지난주 전화통화를 했으며 양사 실무진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술(IT) 전문 외신 씨넷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특허소송 1심 배심원 평결이 나오기 전에 두 회사 CEO들이 지적재산권과 특허 관련 분쟁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들이 조만간 다시 대화를 갖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IT 업계에서는 일단 애플이 지난 2월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한 특허 소송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소송은 24일 배심원 평결이 나온 소송과는 별개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것이지만 갤럭시 넥서스가 구글의 운영체제(0S)인 안드로이드를 테스트하기 위한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구글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로이터와 씨넷은 "구글 안드로이드OS의 기본 기능과 관련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두 회사CEO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이번 거액 평결도 중요하지만 애플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송은 갤럭시 넥서스와 관련된 소송"이라며 "이번 평결의 여세를 몰아 다음 소송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IT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배심원 평결에서 애플이 일방적으로 승리하자 구글이 애플과 화해를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만약 두 회사 CEO 간 합의가 이뤄지면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무차별로 제기하려던 소송의 방향도 바뀔 수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극적 화해도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에 앞서 애플은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와 독일에서 진행 중인 특허소송 협상에서 3세대(3G)통신 표준특허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독일 내에서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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