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 조짐을 보였던 한진해운이 업황 우려와 목표주가 하향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진해운은 2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3.83%(550원) 하락한 1만3,800원에 장을 마쳐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반전했다.
올 들어 컨테이너 운임이 크게 상승했지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급등한 운임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던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1만7,000원으로 32% 하향 조정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주가는 다음 분기 실적 보다는 운임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운임이 더 오를 여지는 크지 않다”며 “올 들어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2ㆍ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 매력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세계 컨테이너 해운 수요는 지난해 7.6%, 2010년 12.8% 증가했지만 올해 1ㆍ4분기에는 0.2%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윤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1ㆍ4분기 컨테이너 수송량은 7.4% 늘어나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앞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세는 수익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이어 “벙커C유의 톤당 가격이 올해 고점(136달러)에서 18% 하락했다”며 “유가가 한진해운의 영업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 평균 가격이 10% 하락할 때 2,295억원의 영업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