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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교육, 제2의 청계천 사업으로"

올부터 전용교사 年 3,000명 양성<br>인수위, 공청회서 로드맵 제시… 범정부 TF추진<br>교사·학부모 "기초학력도 강화를" 우려반 기대반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학교장·교사·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주최로 열린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영어 공교육, 제2의 청계천 사업으로" 인수위, 공청회서 교사충원등 로드맵 제시교사·학부모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 우려우열반 편성·조기교육 타당성도 논란 예상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학교장·교사·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주최로 열린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새 정부가 영어 공교육 방안을 '제2의 청계천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진한다.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학교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이를 위해 교사 2만3,000명을 충원하는 내용의 '영어 공교육 완성' 로드맵을 제시하고 전문가 10여명이 토론자로 참가한 가운데 공청회를 가졌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국가 경쟁력 향상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앞으로 5년간 4조원의 재원을 지원해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국가적 프로젝트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 교수ㆍ교사ㆍ학부모 등 토론자들은 영어 공교육 확대라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영어 공교육 확대의 현실성과 타당성,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인수위가 수준별 영어학습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영어 우열반 편성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현장은 기대 반 우려 반=인수위는 영어 교사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당장 올해부터 기존 교사의 연수를 추진하고 오는 2009~2012년 매해 4,500~6,500명을 신규로 선발한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천영세(충남대 교수)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은 "올 상반기 중으로 말하기ㆍ쓰기 등 실용영어 능력 위주의 영어 교과과정을 개발해 2010년부터 초ㆍ중등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지금과 다른 임용체계를 거쳐 선발된 영어전담교사와 기존 교사간 갈등 문제, 교사들의 위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병갑 서울 구로중학교장은 "현장 교사들은 부담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연수는 물론 고용휴직제 등 영어교사를 지원하는 정책이 우선적으로 배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수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도 수십년간 한국식 영어수업으로만 교육받고 교육해온 교사들이 중등학교 이상의 영어를 영어로 수업한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힘들어 앞으로 교단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우열반 편성, 조기교육 타당성도 논란=인수위가 추진 중인 초등학교 영어 교육확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인정 경기 일산 오마초등학교 교사는 "의사소통 자체가 한국말로도 안되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영어로 수업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우조 고려대 교수도 "한국인으로서 한국어 교육과 영어 교육의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 모국어와 수학ㆍ과학 등 기초학력 강화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준별 학습에 대한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말하기ㆍ쓰기 등의 영어 수업이 강화될 경우 사교육을 받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의 격차로 인해 우열반 편성이 불가피하고 이는 다시 사교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입력시간 : 2008/01/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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