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더위가 지나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 추위를 느낄 정도다. 이처럼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감기 등 여러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의 저항력이 약해지고 아토피 증상이 악화되는 등 피부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분팩ㆍ보습제로 피부건조증 막아야=가을로 들어서는 환절기에는 아침ㆍ저녁의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면서 땀샘이 위축돼 수분 공급과 피지 분비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평소 건성이 아닌 사람이라도 살갗이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 들고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워지고 이를 견디지 못해 긁으면 각질이 생길 수 있다. 붉게 달아오르는 수포ㆍ염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시적인 가려움으로 생각해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의 수분 보유능력이 떨어져 보호기능을 상실,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건조한 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가는 만큼 피지와 땀의 분비가 적어져 피부의 수분 유지가 어려워진다. 피부 속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기 쉽고 건조한 피부는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촉진된다. 특히 30대 후반~40대의 건조한 피부는 아래로 처지는 깊은 주름이 생기기 쉬울 뿐더러 한번 생긴 주름은 쉽게 없어지지 않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을 치료ㆍ예방하려면 우선 환경적인 원인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기후와 피부 표피층의 수분을 증가시키는 모든 상황은 건조하고 비늘이 발생되는 피부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사용해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다습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는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목욕 즉시 보습제를 사용함으로써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오이 마사지나 수분팩, 그리고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각질이 과도하게 생길 때는 젖산이나 알파 히드록산이 첨가된 보습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과도하게 때를 밀거나 잦은 샤워, 뜨거운 목욕ㆍ사우나는 피해야 한다. 눈과 입 주위는 피부가 얇고 땀샘ㆍ피지선 분포가 적어 건조가 더욱 심하다. 눈가에는 아침저녁으로 아이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입가에는 기초화장 외에 수분ㆍ영양 에센스와 크림을 발라주도록 한다. 평소 피부가 지성이라고 해서 겨울에도 가벼운 스킨만 바르고 외출하면 피부가 쉽게 노화되기 때문에 지성피부용 에센스와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는 것이 좋다. ◇실내습도 60% 이상 유지해야=어린이 5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아토피는 날씨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심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아토피 어린이가 있다면 실내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무엇보다 피부 보습에 유의해야 한다. 몸에 너무 꼭 끼는 옷을 입으면 피부에 자극을 주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조금 넉넉하게 입힌다. 가급적 순면 옷을 입히고 모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손상된 피부가 회복될 시간을 줘야 한다. 박종갑 홍대 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햇빛이 강하지 않은 가을철에도 자외선차단지수(SPF)가 15 이상 되는 자외선차단제로 생활자외선을 차단해줘야 한다”며 “체내에 수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을 섭취하고 가습기ㆍ수족관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6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3W로 피부 가꾸세요
Whitening·미백, Washing·씻기, Water·보습 환절기처럼 계절의 경계가 확실하지 않은 시기는 피부를 관리하기 까다롭고 잘 관리해온 피부 건강을 해치기 쉽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자외선은 꾸준히 잘 차단하고 여름 더위에 지친 푸석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세안과 보습에 신경 쓰면 건강한 피부로 가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화이트닝(Whitening)=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지만 가을볕 자외선에 대해서는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것이 사실. 날씨가 시원해졌다고 자외선차단제 바르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여름 동안 멜라닌 색소가 이미 증가한 상태여서 적은 양의 자외선 노출에도 기미와 주근깨가 두드러지기 때문. 자외선차단지수(SPF) 15 이상 제품으로 피부를 꾸준히 보호해주자. 기미ㆍ주근깨 등 잡티가 생겨 색소가 침착된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비타민C 가 함유된 미백 화장품을 꾸준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악화됐다면 색소 레이저치료나 ‘바이탈이온트’ 같은 미백 스킨케어를 고려해볼 수 있다. ◇씻기(Washing)=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피부의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균형을 잃으면서 평소와 달리 뾰루지가 나는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한낮에는 피부가 땀에 번들거려도 피부 속은 건조한 증상이 나타난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의 탄력이 떨어져 각질이 쌓이게 되므로 특히 예민한 눈가나 입가 잔주름을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는 아침저녁 세심한 클렌징으로 모공 속 노폐물까지 깨끗이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크업이 진할 경우에는 클렌징 이중세안을 하지만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은 클렌징 티슈로 가볍게 닦아준 뒤 한번만 세안한다. 몸이 건조해지면서 가려워지는 경우 피부를 긁거나 지나치게 자주 씻으면 더욱 메마르게 된다. 목욕하기 전 따뜻한 물 한잔을 마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체온보다 1~2℃ 높은 38~39℃의 물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샤워는 피부 건조증의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전신목욕은 1주일에 1~2회 정도면 충분하다. ◇보습(Water)=평소 정상인의 각질층 수분 함량은 15~20% 정도지만 봄ㆍ가을 환절기에는 10% 이하로 떨어진다. 각질은 수분 흡수를 방해해 피부를 푸석하게 하고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점점 두꺼워져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각질을 잘 제거하고 피부에 수분을 집중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따뜻한 스팀타월을 얼굴에 올려두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스크럽제나 팩 등 피부 타입에 맞는 각질제거제를 사용해 각질을 없애준다. 또 세안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지성 피부는 젤 타입 수분크림이나 보습 에센스를, 건성 피부는 유분이 있는 크림 타입의 보습제를 이용한다. 목욕 직후 물기가 약간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디로션이나 보디오일을 발라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