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과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D램 업계는 마이크론(미국)의 엘피다(일본) 인수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95%를 점유하는 과점시장이 형서됐다. 과점화로 공급자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공급자가 수급 및 가격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PC OEM(주문자상표부착)들은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에 주력하게 되었고, OEM과의 공급은 장기 계약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장기 공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완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성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하락하지 않았다.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과점화의 효과로 본다. 미세화로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므로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다.
2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윈도우XP 업그레이드 중단으로 기업의 PC 수요는 예상보다 양호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모바일 D램 재고 확충으로 모바일 D램 수요도 양호하다. 반면 공급자들은 신규 투자 대신 공정 미세화에만 주력하여 공급량 증가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D램 가격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9% 증가한 1조1,500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낸드 부문에서의 경쟁력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D램에서 입증한 공정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M&A를 통해 응용복합제품(SSD, eMMC 등)에 필요한 비메모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3D 낸드 등 신기술 양산도 올해 내 시작할 전망이다. 향후 취약한 낸드 경쟁력도 제고될 수 있다고 본다.
하반기에도 애플 신제품, UHD TV 등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바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과점효과가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4.2% 증가한 4조5,000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7.7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8배이다.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은 25.7%에 이른다. 호황기 주가는 PBR 평균 2.2배였다. 현 시점에서도 주가의 상승여력은 충분하며 여전히 재평가 구간에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테크·통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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