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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경쟁 갈수록 고조
입력1999-04-08 00:00:00
수정
1999.04.08 00:00:00
연성주 기자
올들어 양사체제로 접어든 현대·대우간 자동차 판매경쟁이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2등이면 죽는다」는 인식때문에 업체간 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선의의 경쟁보다는 상호비방, 광고문구, 판매실적 등을 싸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제1라운드는 연비경쟁. 현대는 「아반떼 린번」이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기름이 남아돈다는 문구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우는 「누비라Ⅱ」를 출시하며 힘도 세고 기름도 남아돈다는 공세를 펼쳤다.
제2라운드는 광고문구경쟁. TV광고에서 길건너 현대자동차 영업소가 보이는 타사(대우를 암시) 영업소에서 손님이 린번엔진에 대해 묻자 『그건 현대로 가셔야죠』라고 답한다.
이에 발끈한 대우는 최근「누비라로 힘차게 왕복할 것인가/ 아, 반대로 힘없이 왕복할 것인가」라는 광고를 내보내 현대측이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현대 관계자들은 『아반떼만큼은 경쟁사들이 절대로 이름을 갖고 장난칠 수 없을줄 알았는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3라운드는 판매실적경쟁. 매달초 발표하는 월간판매실적을 놓고 현대는 『매달 현대가 대우보다 일찍 자료를 배포하다보니 손해가 많다』며 『대우는 전산장애를 핑계삼아 실적을 늦게 발표한다』고 비꼬았다.
또 현대의 EF쏘나타가 3월 중 판매실적에서 1년가까이 베스트셀러카였던 대우의 마티즈를 누르며 1위를 차지하자 대우는 『EF쏘나타 판매실적에 포함된 영업용 택시를 제외해야 한다』며 『영업용을 제외하면 마티즈가 앞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F쏘나타가 1만1,120대가 팔려지만 영업용을 제외하면 7,354대로 마티즈(7974대)보다 적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도록 회사 고위층이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과열경쟁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종전의 3사체제에서는 2등만 해도 중간은 됐으나 양사체제로 접어들면서 2등은 바로 꼴찌라는 인식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와 대우는 앞으로 또 어떤 문제를 싸고 신경전을 벌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한경쟁체제로 접어든 양사간 경쟁의 끝이 어디인지 아무도 알수 없다. /연성주 기자 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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