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대 거점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판매전략을 수정하고, 보급형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과 동일한 물량으로 풀어 시장 수성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서 2분기에 1위 자리를 넘겨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는 물론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 등의 초반 인기에 맞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에 보급형 제품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산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군으로 선보일 예정인 갤럭시 A시리즈 3종이 이르면 이달부터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갖추고 갤럭시 A3·A5·A7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시장에 우선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함께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내놓은데 이어 중저가 폰 A시리즈 마저 중국시장을 겨냥해 출격 태세에 나서는 것이다. 제품 출시는 A3, A5, A7 등의 순으로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세 모델은 모두 메탈 프레임과 곡면 디자인이 적용된 기존 갤럭시 알파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A3에는 4.5인치 QHD 디스플레이가, A5는 5인치 HD 디스플레이가, A7에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사양이 탑재된 A3가 350~400달러(약 36만~41만 원), A5가 400~450달러, A7은 450~500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50만 원대의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들과 가격 경쟁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연말에는 초저가 제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라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면 중국시장 수성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울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17일부터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의 가격을 아이폰6 16기가바이트(GB) 5,288위안, 64GB 6,088위안으로 각 92만·106만원 선에서 팔고 있다. 아이폰 6 플러스의 판매 가격은 16GB 6,088위안, 128GB 7,788위안으로 각 106만·135만원 상당이다.
즉, 애플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선다지만 기존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와 연초에 선보인 갤럭시S5, 여기에 조기 출시된 갤럭시노트엣지까지 가세하면 애플과의 한판 승부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의 초반 인기가 예상보다 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지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판매전략 수정을 고민한 것으로 안다"며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중국제조사와 애플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떨어지더라도 결국 고스펙의 보급형 제품 물량을 대거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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