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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무선사업부 실적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회복하자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를 통한 시장 공략 강화를 예고해 지난해 업황 정체로 부진했던 부품주들의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탈 외장재나 카메라 모듈 업체 등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 위주의 선별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부품주 중에서도 올해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카메라 모듈과 메탈케이스 관련주의 차별화된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사양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면 카메라의 고화소화"라며 "카메라 모듈 업체는 800만 화소 이상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여갈 것이고, 오토 포커스와 광학손떨림보정(OIS) 기능 탑재 확대에 따라 관련 업체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009150)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갤럭시노트4, 갤럭시A 등 신제품 출하량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는 카메라 모듈 및 플립칩-칩스케이패키지(FC-CSP) 매출액 증가에 전년 대비 6.0% 증가한 7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로부터 약 80%의 매출을 올리는 파트론(091700)의 반등도 전망된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파트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1% 감소한 6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는 13.7% 증가한 78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증가세로 반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파트론은 전면 카메라모듈의 고화소화 트렌드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손꼽힌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는 후면 카메라모듈 위주로 화소수가 높아졌지만, 올해부터는 전면 카메라모듈의 화소수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2M~3M 위주였던 전면카메라모듈이 올해부터는 3M~5M 위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화전자도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화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메라 고화소화에 빠질 수 없는 부품인 AFA(카메라 모듈용 자동초점장치)를 대표하는 업체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연구원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전반적인 고사양화에 따른 AFA 채용 확대와 OIS 탑재 증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개선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주요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올 1·4분기 매출액은 702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26%, 63%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탈외장재와 무선충전 모듈 등 새로운 스마트폰 트렌드에 부합하는 아이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메탈외장재 부품업체인 KH바텍(060720)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메탈 케이스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수직상승 중이다. 지난해 6월24일 최저가(1만4,250원)를 찍은 후 지난해 말 종가 기준으로 194%나 뛰어올랐다.
방수·방진 솔루션 전문 업체인 서원인텍(093920)은 삼성전자 갤럭시S5에 이어 최근 갤럭시노트4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갤럭시S6 등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 내구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방수·방진 기능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확산 전략 관련 수혜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플랫폼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물량 확보는 상반기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대표적인 수혜주인 비에이치(090460)의 경우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는 올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975억원의 매출액과 54.8% 상승한 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의 1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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