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취임 100일 '분쟁 해결사'로 부상 중동·아프리카 방문 정상들과 수차례 회담…사무국 조직개편등 유엔 개혁도 탄력 유엔본부=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반 총장은 그동안 안으로는 사무국 개혁, 밖으로는 세계 분쟁 해결에 나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유엔 안팎의 분석이다. ◇국제사회 분쟁 해결사로 부상=반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최우선 현안은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라고 밝혔듯이 지난 100일간 아프리카와 중동의 분쟁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녔다. 반 총장은 1월 콩고민주공화국ㆍ에티오피아ㆍ케냐 등 아프리카를 9박10일간 방문하는 동안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종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 사태 해결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3월 이라크를 깜짝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던 중 인근에서 로켓 포탄이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중동 방문일정을 예정대로 강행해 국제사회에 분쟁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중동 방문기간 중 중동 평화를 위해 유엔과 유럽연합(EU)ㆍ미국ㆍ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반 총장은 분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하며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에서는 20명의 정상을 따로 만났고 중동 출장에서도 20개국 이상의 정상들과 회담을 가져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탄력받는 유엔 개혁=반 총장은 유엔 군축국을 군축실로 축소하고 평화유지국을 평화임무국과 필드지원국으로 분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무국 조직개편을 성공시켰다. 초기에는 후진국들이 반 총장의 유엔 개혁방안에 반대했지만 반 총장의 끈질긴 설득과 대화 노력에 결국 승복했다. 또 잇따른 비리로 추락한 유엔의 도덕성과 권위를 살리기 위해 반 총장 자신부터 재산을 공개했으며 유엔의 모든 자금사용에 대해 내부감사는 물론 외부감사도 함께 받기로 하는 등 유엔의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취임 초기 반 총장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주요 언론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반 총장이 흔들림 없이 유엔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중동 평화를 위한 노력도 인정받으면서 반 총장을 호평하는 기사가 많아지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4/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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