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 닻 올렸다 ■ 임원 264명 승진인사이정대씨등 실전형 4명 승진 부회장 모두 14명으로"판매·마케팅부문 역량집중" 담당임원 전진배치 눈길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내년 임원인사는 책임경영과 판매ㆍ품질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글로벌 경영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함에 따라 부회장을 대거 발탁, 계열사별로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한다는 게 그룹의 복안이다. 또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인사에서 품질 향상과 더불어 판매와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실전형 부회장 발탁=이번 인사로 현대ㆍ기아차그룹 내 부회장 수가 10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병기ㆍ이정대 현대차 사장과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 김창희 엠코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이로써 박정인ㆍ김동진ㆍ설영흥 현대차 부회장과 김익환 기아차 부회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윤명중 글로비스 부회장,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 이전갑 현대파워텍 부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김평기 위아 부회장 등을 포함해 14명의 부회장 체제가 구축됐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부회장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부회장들에게는 권한만큼이나 많은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은 또 신임 부회장들이 기업 내 각 부문에서 ‘실무형 경영인’으로서 활약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서 신임 부회장이 60세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정대(52), 박승하(56), 김창희(54) 부회장이 모두 50대로 이뤄져 ‘실무형 또는 실전형 부회장’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서 부회장은 한양대 출신으로 지난 1978년 그룹에 입사한 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ㆍ품질총괄본부장을 거쳐 2005년 3월부터 품질ㆍ생산개발 담당 사장으로 일해왔다. 이 부회장은 현대정공 시절부터 줄곧 재무일을 담당해온 재무통으로 2000년 경영관리실장(상무)을 거쳐 2002년 전무, 2003년 부사장, 올해 초 사장에 이어 이번에 부회장으로 발탁되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 현대차 구매총괄본부장 등을 거쳐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고로사업을 진두지휘해왔으며 김 부회장은 현대차 제주지역본부장, 해비치리조트 부사장을 지낸 뒤 2005년부터 엠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판매ㆍ품질인력 전진배치=이번 임원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판매 및 품질담당 임원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판매ㆍ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전체의 33%를 차지했으며 품질ㆍ생산과 연구개발(R&D) 인력이 각각 30%와 12%에 이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은 글로벌 생산ㆍ판매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권역별 생산기지의 효율적 운영과 안정적인 가동, 수익 창출 등을 위해 판매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총력 판매체제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내년에 현대차는 1월 현대차 인도 2공장 준공에 이어 4월 중국 2공장 준공, 러시아 공장 착공, 체코 공장 가동 등을 앞두고 있으며 기아차도 오는 2009년에 미국 조지아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1월3일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시작으로 프리미엄급 세단 ‘제네시스’와 고품격 쿠페 BK(프로젝트명), 에쿠스 후속 VI 등 미래를 건 신차들이 줄줄이 출시된다. 기아차 해외영업본부장을 지냈던 김용환 사장은 이번에 소속을 현대차로 바꾸게 됐다. 또 현대차 부사장으로 승진한 4명 중 3명은 판매담당 전문가로 이뤄졌으며 해외영업 부문의 승진 비중이 높다는 점은 현대차가 앞으로 해외판매와 마케팅의 고삐를 단단히 죌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기아차도 정성은 신임 사장이 생산ㆍ개발 담당이었고 최성기 신임 부사장이 중국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서 중국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점에서 품질과 판매 부문에 역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재경담당 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현대차 재무통인 이정대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비롯해 정태환 재경사업부장(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는 안희봉 부사장이 전무에서 한단계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룹 주변에서는 이번 인사가 해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 들어 중국ㆍ미국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을 우려하면서 임원회의에서 수차례 “내년에는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그룹은 현대ㆍ기아차의 판매역량 강화에 분산돼 있던 전력을 한데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판매역량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그룹 계열사별 사장 및 부사장 승진인사는 다음과 같다. ◇현대차 ▦사장 金承年 金容煥 彭正國 ▦부사장 金鍾殷 金忠鎬 申鉉奎 鄭泰煥 ◇기아차 ▦사장 鄭聖殷 ▦부사장 高昇煥 安熙奉 崔成起 ◇현대모비스 ▦사장 徐永從 ▦부사장 林采英 ◇현대제철 ▦사장 金台暎 ▦부사장 金潤基 洪昇秀 ◇엠코 ▦사장 李炳奭 ◇현대캐피탈 ▦부사장 申鉉奭 ◇현대오토넷 ▦부사장 鄭鎭行 입력시간 : 2007/12/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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