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 보수 측 후보 단일화 기구인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는 2일 서울시 종로구 종로2가 YMCA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인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 투표 결과 문 후보를 단일화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의 정치적 경력과 폐쇄적인 단일화 방식에 문제제기를 한 예비 후보들이 단일화 대신 독자 출마를 선택하면서, 보수 성향의 후보는 문 후보를 포함해 최소 3~4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은 지난 29일 “진보진영은 민주적인 경선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데 시민회의는 뒤에서 야합하고 있다는 의혹만을 사고 있다면 오히려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을 뿐”이라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교수 역시 독자후보로 출마한다. 이 교수 캠프 측 인사도 “단일화에 절차적으로 하자가 있다고 생각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지원본부장은 “대선캠프 요직 인사를 밀실 협의해 추대하려 함으로써 교육의 정치화를 불러왔다”며 단일화를 위한 1차 토론회에 불참했다. 이 후보는 현재 독자 출마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자신이 단일화 후보로 추대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설립 과정에서 공동준비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9월에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영입됐다.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와의 연결 의혹에 대해 문 후보는 “교육학자로서 교육현장을 잘 알고 있다”며 “정치권의 권유를 받았다기보다는 이번에 보수 교육감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나라 수도 교육이 거덜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기구인 민주진보서울교육감추대위원회는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이수호 전 전교조ㆍ민노총 위원장, 정용상 동국대 교수 등 5명의 후보가 등록해 숨가쁜 경선일정을 앞두고 있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서울 시민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11일에는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배심원단 투표를 실시한다. 12일부터 13일 이틀간의 최종 현장투표를 마지막으로 각 결과를 40%, 20%, 40%로 환산ㆍ반영해 최종 후보를 추대한다. 현장투표 신청은 오는 8일까지 홈페이지(www.eduseoul2012.or.kr)를 통해 접수하며 현재 약 2,800명이 등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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