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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인에게 아파트는 삶의 상당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하기 짝이 없는 성냥갑 같은 하얀 상자'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아파트는 도시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삶의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장소'로 회복되어야 한다. 이게 바로 '아파트 테라피(Apartment Therapy)'이다.
아파트를 사람에 비유하면 소유한 물건이 점점 많아져 잡동사니 난장판이 되는 '비만환자'가 되거나, 수리가 필요한 곳을 귀찮아 그냥 둔 '방치된 환자'가 되어버린다.
이에 저자는 "집이란 적절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며 돌보면 건강하게 자라고, 무심하게 방치하면 쇠약해져서 병에 걸리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아파트를 우리의 몸 같이 여겨 골격, 호흡, 심장, 머리의 네 가지 신체부위로 나눠 적용하라고 권한다. 집의 골격은 집의 구조인 천장, 바닥, 벽, 창들 등으로 깨진 타일이나 닳은 원목마루, 잘 열리지 않는 창문의 수리를 강조한다. 집의 호흡은 집이 건강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각 공간의 '정리법'을 말하며, 집의 심장은 집 안의 감성적 측면인 '스타일', 집의 머리는 공간의 역할과 목적을 가리킨다.
치유의 과정은 '딥 트리트먼트'와 '개별 공간 치유법'으로 전개된다. "장만한 새 차를 애마처럼 여기듯, 아파트를 인격체로 돌보는 것은 아파트와 함께 사는 자신을 돌보는 것과 같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안티오크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인회사에서, 또 초등학교에서 7년 동안 교사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교사 시절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에 발휘하는 위력을 절실히 체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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