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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만만치 않은 시장' 국내 휴대폰 시장을 함축하는 표현이다. 글로벌 산업인 휴대폰에 있어 국내시장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한국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다양한 기능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데 적합한 테스트베드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휴대폰 괴물 '노키아'도 항복을 선언하고 떠난 곳이다. 올해 국내 시장은 이동통신사의 3세대(3G) 경쟁 속에 유래 없이 급팽창을 거듭하며 2,000만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3사 마케팅 사령관에게 내년 국내 휴대폰 시장 전략과 전망을 들어봤다. ●“특화폰 정착 일러… 시장 절반 장악 목표”
조진호 삼성전자 상무
“휴대폰 시장의 최소 절반을 장악하겠습니다” 조진호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애니콜 영업팀 상무는 내년 전략에 대해 “광고와 엔터케인먼트를 결합시킨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펼쳐 최소한 절반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내년에는 특정 기능이 시장을 주도하기 보다 3세대(3G) 이슈가 지속될 것”이라며 “뮤직, DMB 등 기능에 따른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휴대폰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년 시장 규모를 “최대로 했을 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0만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시장은 이미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올해가 거의 최대치에 근접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 상무는 “휴대폰 중 3G 비중이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망 안정화 문제 등으로 전환속도는 다소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문화적, 지리적 환경 차이로 인해 스마트폰, 카메라폰 등 특화폰이 자리 잡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상무는 최근 시작한 4번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애니밴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며 “국민브랜드 느낌을 주기 위해 약 1년간의 고민 끝에 ‘토크(Talk), 플레이(Play), 러브(Love)로 슬로건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밴드는 보아, 타블로, 진보라, 시아준수가 참여한 음악프로젝트다. ● “디자인이 중요… 감성마케팅 주력할것”
황경주 LG전자 상무
"감성 마케팅에 주력하겠습니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 한국사업부장 황경주 상무는 "싸이언의 파괴력이 느껴질 정도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내년에는 기기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 감성을 접하는 마케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12월 뷰티폰 국내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싸이언 광고를 계획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황 상무는 "올해 전반적으로 파이가 커지면서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시장점유율보다는 소비자 혜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는 창의성, 유연성 등 디자인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구매요건"이라며 "앞으로 '소비자 미래 수요(Insight)'를 발굴해 시장 테마에 적합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상무는 내년 시장전망에 대해 "최소한 올해 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얼마나 확대될 지는 이동통신사 전략에 달려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망 커버리지 문제 등으로 3세대(3G)로의 전환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며 "개별적인 타깃 소비자 층을 나눠 공략한다면 와인폰과 같은 2G 제품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화폰과 관련, 황 상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제대로 충족시킨다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카메라폰, 스마트폰 등의 보급이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3G비중 70%예상…마니아층 공략 강화”
박창진 팬택계열 상무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 공략을 강화하겠습니다" 팬택계열 마케팅본부장 박창진 상무는 "8월부터 스카이 브랜드 3세대(3G)폰을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도 회복하고 있다"며 "차별화 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마니아 층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올초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국내시장 점유율이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점차 살아나는 추세다. 박 상무는 "3G 시장 진입은 다소 늦었지만 최근 곡선 디자인의 돌핀 슬라이드폰(IM-U220)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등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전면 터치스크린폰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군을 선보이고 2G와의 비율도 50"50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 정도에 이르거나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국 이동통신사 경쟁 속도에 달려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7:3 정도로 3G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DMB, 3G 이후의 이슈를 찾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 상무는 "국내시장에서는 기능보다는 가격과 디자인이 중요한 구매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특화폰의 정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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