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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폭설에 이은 이상저온 현상으로 주요 채소 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날씨가 평년 기온을 회복했지만 출하량 감소와 봄철 수요급증으로 가격강세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0㎏의 도매가격은 1만4,874원으로 연초인 지난 1월4일(4,558원)보다 무려 226%나 뛰며 올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의 9,498원보다도 1.5배나 오른 값이다. 그 뒤를 이어 청양고추(상급품)가 10㎏의 경우 연초보다 190%, 한달 전보다 65%나 오른 14만2,737원에 거래되고 있다. 날씨가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따뜻해졌음에도 지난주보다 값이 51%나 올랐다. 같은 무게의 풋고추 상품도 올 초보다 80% 급등한 8만6,665원에 거래되고 시금치(4㎏)는 한달 전보다 106% 뛴 1만4,107원, 상추적엽(4㎏)도 한달 사이 24% 오른 1만8,078원에 판매되는 등 가격 오름세는 전방위적이다. 애호박(20개)과 오이(100개)도 연초 대비 각각 25%, 23%씩 뛰었고 미나리(20kg)도 35% 오른 8만1,383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매가 상승은 대형 마트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에서 1월4일 1,280원이었던 배추 1통은 이날 3배가 넘는 3,980원에 팔렸다. 청양고추 100g도 연초보다 102%, 지난주보다 25% 오른 1,980원이었으며 홍피망 100g도 2,280원으로 연초 880원의 2.5배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이마트에서는 백오이(2개)가 일주일 사이 200원 오른 1,680원, 시금치(300g)도 3월보다 200원(15%) 뛴 1,480원에 팔리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미나리 1단 값이 2,000원(1월4일)→2,250원(3월5일)→2,900원(6일)으로 꾸준히 올랐다. 업계에서는 겨울철 저온현상에 따른 가격상승의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파와 폭설에 따른 일조량 부족과 병해 때문에 급감한 채소 물량이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바로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것. 실제 주요 고추 산지인 강원 인제 지역에는 최근까지 이어진 저온현상으로 고추 육묘가 말라 죽는 등 추운 날씨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청양고추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감소하는 가운데 봄철 식당가의 수요증가로 고추 값 강세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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