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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은 관절염치료제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HD203' 임상 3상을 완료하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 1ㆍ4분기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은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Merk)사에 7,8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판매계약(기술이전)을 통해 바이오산업 선진국인 미국으로 역수출해내는 쾌거도 올렸다. 이러한 성과를 올리는데 한화케미칼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1단계 과제에 참여함으로써 시간 단축과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폴 콜만 바이오사업본부 대표는 "추가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여러 메이저 회사와 논의 중"이라며 "HD203의 품질이 굉장히 좋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상태여서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한화케미칼은 본사가 서울에 있지만 중앙연구소는 대전에, 공장은 충북 오송에 위치하고 있어 바이오 사업은 충청권이 핵심이다. 바이오사업본부 인력은 지난해 80명에서 현재 2배 가까이 늘어 150명이 됐으며 내년에는 200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만 대표는 오송 최고경영자(CEO) 포럼 등에 참여하며 지역 바이오 기업과 산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경기가 좋아졌을 때 더 좋은 위치에 올라서도록 어려운 시기여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의 지역산업 지원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스타기업에서 수출을 통한 글로벌 중견기업ㆍ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실제 솔젠트는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지사를 설립해 1,000만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따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변환효율 18% 이상의 태양전지를 제작해 태양광 산업의 불황에도 3년간 2,412만달러 수출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건양대 RIS(지역연고산업)사업단은 '한산모시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 사업'을 통해 수혜기업 매출증대 47억원, 수출 15억원을 이끌었다. 지난해 파리 한류박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고, 쿠웨이트ㆍ중국ㆍ호주ㆍ남미 등의 수출거래처도 확보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사양산업화됐던 전통적 지역기반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농가-군청-기업간 긴밀한 연계협력체계를 구축한 특화사업의 모범사례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스타기업으로 성장한 이엘케이는 과제에 참여해 휴대폰용 신개념 햅틱 액츄에이터(actuator:입력된 신호에 대응해 작동을 수행하는 장치)와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사업 분야인 터치패널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시도해 상품화한 것. 3년간 수출 실적은 3,540만달러. 관련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국내 5%, 해외 1%이지만 향후 3년간 국내 25%, 해외 10%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혁 이엘케이 대표는 "기존 모터 기반 액츄에이터와 달리 EAP(Electro Active Polymer) 소자를 사용해 리얼한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게임용 기기 등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며 "정부 지원을 통해 신사업 리스크 부담을 덜고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경부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1단계 과제를 통해 충청권에서는 3년간 매출 3조80억원, 수출 24억1,200만달러, 고용 4,483명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목표대비 116%, 111%, 179%에 달한다. 기술적 성과를 넘어 충청권에 33개 기업이 새로 이전하면서 총 4,984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도 거뒀다. 또 솔젠트, 바이오리더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 연구개발(R&D)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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