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국투자은행 한국경제분석
입력2000-01-18 00:00:00
수정
2000.01.18 00:00:00
김영기 기자
올 원화가치 지속상승.총선으로 개혁지연 우려외국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 한해동안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투자은행은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가치상승률(하락률)이 아시아 국가중 가장 높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한국정부가 물가상승압력(금리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원화하락을 용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외국 주요 투자은행들은 또 4월 총선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지연될지 모른다는 우려성 경고를 내보냈다. 또 현대자동차가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이는 한국의 개방노력이 후퇴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엄포성 해석」도 내놓았다.
◇경제성장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7~8%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GDP성장률이 8%수준을 기록하지만, 아시아 신흥국중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선을 겨냥한 정부정책 및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경기확장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그러나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투자활동은 2001년에 가서야 외환위기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성장률은 7.1%로 JP모건보다 낮춰잡았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성장률은 7.0%로 잡고, 미국이 연방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이상할 경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0.1%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0.2%로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250억달러보다 축소된 1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달러기준으로 10%의 수출증가율을 예상했다.
◇금리: 대부분 투자은행들이 당분간 금리는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물가수준이 안정적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부분의 불안요소가 잔존하고 있으며 총선에 대비한 정책유지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정부가 불안한 금융시장에 압력을 가하지 않기 위해 인플레 압력을 진정시키기 위한 사전적 조치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선거가 끝나고 국민의 관심이 다시 금융시장 문제에 모아질 올 상반기까지는 공식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 그러나 대우 환매압력 등으로 회사채수요가 줄어들어 앞으로 6개월안 회사채수익률이 12.5%를 상회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부채비율 축소노력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 전체적으로는 10~11%가 고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투자은행중 유일하게 총선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총선전 3월 또는 4월 금통위에서 단기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성장세가 지속되고 Y2K문제 해결을 위해 방출했던 5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고 2월 미국을 미롯한 선진국들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동조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시장이 한은의 금리인상을 예상, 수익률(금리) 곡선이 가파르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외국투자은행들은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정부도 원화가치 상승을 통해 점증하는 물가상승압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들의 분석에서는 연말 환율이 달러당 1,050원에서 1,14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건은 총선이 한국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경우 원화가치가 아시아 통화중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았다. 경상수지 흑자가 채무상환을 위한 자본유출 규모를 초과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살로먼스미스바니도 원화강세가 지속돼 6개월~12개월후에는 환율이 1,000원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어느정도 억제하기 위해 원화가치 상승을 용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안요인: 외국투자은행들이 우선 보는 변수는 「총선」이었다. 총선에 따라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JP모건). 모건스탠리는 한국시장이 외부충격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국내금리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고 투신사문제로 채권·주식펀드에 대한 환매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 3가지의 시장 불안정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