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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중심 허리건강] 요통 왜 생기나<下>
입력2001-02-13 00:00:00
수정
2001.02.13 00:00:00
[인체의 중심 허리건강] 요통 왜 생기나<下>
허리 곧게 펴는 자세 유지해야
척추는 척추뼈와 추간판이 잇따라 연결되어 이루어졌다. 추간판은 탄성이 대단히 높은 구조를 지니고 있어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한다.
이 추간판 속에는 수핵이라는 젤리처럼 생긴 물질(수분이 약 80%)이 들어있고, 그 주위를 애워싸듯 섬유단이 있으며, 뚜껑과 바닥에 해당되는 위와 아래에는 연골판이 있다.
정상적인 성인의 추간판 속에는 신경이나 혈관이 단 하나도 없다. 또 추간판은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몸을 비틀거나 구부릴 수 있는 것도 이 추간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들이 서있건 누워있건 추간판에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압력이 작용한다. 척추에 작용하는 압력의 70%는 추간판에서 흡수한다.
나머지 30%는 척추 사이 관절 부분에서 흡수한다. 스웨덴의 나켐슨이란 정형외과 의사가 여러가지 자세를 취했을 때 허리뼈 추간판의 내압을 측정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똑바로 서있을 때의 내압을 기준으로 하여 똑바로 누워 있을 때는 약 4분의 1, 의자에 앉아있을 때는 내압이 약 1.4배, 앞으로 구부리고 앉아 있을 때는 약 2배쯤 된다.
앞으로 구부리고 있거나 앉아서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을 때에는 수치가 더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엉거주춤한 자세, 앉은 자세, 앞으로 구부린 자세로 물건을 드는 자세가 얼마나 커다란 압력으로 추간판에 작용하는 지 알게 된 것이다.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세수를 하는 등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동작에서도 추간판이나 척추 뼈만이 아니라 그 주위의 인대나 등근육이 상당한 부담을 안게된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추간판 속의 수핵은 뒤쪽으로 이동한다. 반대로 허리를 뒤로 펴면 수핵은 앞쪽으로 이동한다.
또 앞으로 구부린 자세에서 물건을 들어올렸을 때처럼 추간판의 내압이 올라가거나 수핵이 뒤쪽으로 이동하면 추간판의 뒷벽인 섬유단이나 그 뒤에 있는 후종주 인대에 강한 압력이 작용하게 된다.
그런데 뒤쪽에 있는 섬유단이나 인대는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이뤄지는 허리의 굴곡에 의해 끊임없이 커다란 역학적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되고, 나아가 퇴행적 변화나 과격한 운동 등에 의해 섬유단이 바깥쪽으로 팽창하거나 찢어져서 요통의 원인이 되며 결국에는 추간판 헤르니아 즉 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앉아 있는 것은 똑같다 하더라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로만 앉아 있는 것에 비해 등받침을 한다거나 등을 쭉 펴서 허리굽이를 유지시키는 자세를 취하면 허리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며, 그 자세가 그대로 요통예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평소 허리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면 요통예방에 아주 많은 효과가 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요통을 예방하려면 자세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터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린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문의 (02)946-3611
/김계영 동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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