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일자로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로 다시 태어났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에 이은 세번째 은행계 금융지주사의 출범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가장 큰 매력은 대투증권 및 대투운용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성이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로 하나은행, 대투증권, 대투운용은 고객정보의 공유가 가능하다. 고객 맞춤형 자산운용 상품을 하나은행 및 대투증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구조다. 하나금융지주가 보유한 펀드운용자산은 동사의 자기자본대비 3.6배로 다른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0.7배 내지 1.7배 수준인 것에 비해 큰 규모다. 펀드운용자산에 기반한 수수료 수익의 성장 잠재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펀드시장은 향후 3년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자금부담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외환은행 인수가 하나금융에 미칠 부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민감도 분석을 해보면, 외환은행을 현 주가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지분 79%를 인수할 경우 동사의 올해와 내년의 주당순자산은 각각 17.9%, 14.2% 희석되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은 6~7% 증가한다. 또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하나금융은 대표은행으로 리레이팅되는 긍정적 부분도 있다. 만일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하나금융은 수익성 좋은 중대형 금융기관으로 인식돼 주가의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수하건 하지 않건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결론적으로 하나금융의 투자포인트는 주가순자산(PBR) 기준으로 시중은행보다 20% 가량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 막대한 펀드운용자산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수수료수익 성장의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 등이다. 하나금융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5만6,000원을 제시한다. 적정주가 5만6,000원은 동사의 올해 순자산가치에 1.6배를 적용한 것으로, 당사가 국민 또는 우리금융 등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1.9배 내지 2.0배보다 낮은 보수적인 수치다. 이재원·굿모닝신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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