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자원부국'으로 몰려간다 신한, 국내은행 첫 러시아 FSCB 인수 MOU 기업·농협도 러 진출 타진… 국민, 우즈벡등에 눈독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국내 은행들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자원부국’으로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원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로 러시아 현지 은행인 ‘파이낸셜 스탠다드 커머셜 뱅크(FSCB)’를 인수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러시아 FSCB는 러시아 1,200개 은행 가운데 300위권에 드는 중소형 은행이다. FSCB는 지난 2004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바탕으로 회계감사를 받고 있으며, 환전소와 현금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는 소형 환전 특화은행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러시아 소매금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할 예정인 현지법인과 연계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올 1월, 우즈베키스탄은 4월에 금융위원회로부터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내인가를 받았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FSCB인수를 통해 최근 3년간 90%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1조원을 투입해 지분 50%를 확보한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인 BCC(Bank CenterCredit)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BCC 러시아 현지법인의 지점을 늘리는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현지 법인 설립 작업도 추진중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00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진출해 올 1월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바 있으며, 외환은행도 지난 4월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러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사무소 개설 인가를 받고, 현재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며, 하나은행과 농협도 모스크바에 직원들을 파견, 현지 금융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양의 석유와 우라늄 등 천연자원 등을 바탕으로 최근 연 평균 10%안팎의 고도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진출을 통해 국내 은행들의 적극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작업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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