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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저금리 지속과 주식시장 변동성 하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매력이 감소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생상품 투자를 결정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기초자산의 가격전망이다. 그렇지만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DLS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가격전망뿐 아니라 기초자산의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추가적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할 경우 베이시스의 중요성을 2009년 천연가스 선물가격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로 발행된 DLS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해당 상품은 천연가스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힘입어 인기를 모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천연가스 가격이 대체재인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상승하지 못했고 선물 교체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선물을 편입해 운용하는 ETF는 선물 만기에 임박해 최근월물 선물을 차근월물 선물로 교체(롤링)하는 과정이 수반되는데 최근월물이 차근월물보다 비싼 백워데이션 상태가 유지돼야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해당 상품은 설정 당시 백워데이션 상태였던 천연가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최근월물이 차근월물보다 싼 콘탱고로 전환돼 결과적으로 선물 교체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기본적으로 베이시스의 변동폭이 주식시장에 비해 심한 원자재시장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월물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자재 DLS를 발행할 때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라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싸기 때문에 DLS 발행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리미엄으로 상품 설계가 가능하고 투자자는 유리한 구조의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사례처럼 시장 수급상황의 변화 등에 의해 베이시스 상태가 역전되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의 변동성 하락 현상이 당분간 유지된다면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DLS의 발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저금리 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원자재 DLS에 투자한다면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원자재의 가격전망뿐 아니라 베이시스 현황도 반드시 고려해야 보다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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