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장에서 ‘혼수상태’에 빠졌던 주요 대형주펀드들이 서서히 의식(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중소형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주요 낙폭과대 대형주들의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성과가 양호한 대형주 펀드에 선별 투자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점검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월1~5월7일) 국내 주식형펀드내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0.70%로 중소형주펀드(-0.14%)를 앞질렀다.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고 차이도 크지 않지만, 연초 후 큰 폭으로 벌어졌던 두 유형 간의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초 후 대형주펀드의 수익률은 -0.22%로 같은 기간 중소형주펀드(10.80%)와 11.02%포인트의 격차가 났지만 최근 3개월 대형주 펀드 2.92%, 중소형주펀드 12.00%로 성과 차이가 9.08%P로 줄어들었다. 이 수치는 최근 한달 새 2.71%P(대형주 2.20%, 중소형주 4.73%)로 더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대형주를 둘러싼 악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저평가 매력이 커진 만큼 대형주 비중을 늘려 중소형주 위주로 확대했던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장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의 대전환 국면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반등에 대비해 투자 비중을 정비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영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후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수혜를 받을 저평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엔화 약세 속도가 둔화되면서 대형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동시에 뱅가드 물량 소화 후 외국인들은 축소 했던 한국 대형우량주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상승장으로 전환되면 실적개선을 보이는 대형우량주가 시장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2ㆍ4분기는 저평가된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상무도 “중소형주가 수급ㆍ구조적 여건 속에서 과도하게 오르면서 오히려 대형주들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덜한 상황”이라며 “다만 중소형 종목 발굴이 여전히 필요한 만큼 대형주와 중소형주와 골고루 섞는 균형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금씩 대형주 투자를 늘려나가면서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대형주 반등에 대비해 미리 선점하면 좋을 펀드는 무엇일까. 운용순자산 1,0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펀드 중 최근 1년, 2년, 3년, 연초 후 구간에서 성과가 모두 유형평균을 웃도는 대형주 투자 펀드를 추린 결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와 마이스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 트러스톤 칭기스칸, 신한BNPP 좋은아침 희망, KB코리아스타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편입 종목을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했을 때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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