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지주사 회장 등 주요 회사 CEO를 긴급 소집해 금융회사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된 긴급 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 차원에서 법상 허용 가능한 최고한도의 행정제재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법상 허용 가능한 최고한도는 기관은 영업정지, 직원은 해임권고다. 신 위원장은 "수사당국의 결과에 따라 관련자에 대해 응당한 법적 조치가 이뤄지겠지만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해당 회사는 물론 CEO를 포함한 업무 관련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회사 CEO와 금융관련 협회장이 참석해 오후3시에 열린 간담회는 낮12시가 돼서야 참석자에게 연락이 가는 등 긴급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간담회에서는 뚜렷한 대책보다는 과거 발표한 대책을 다시 밝히고 재발 방지를 강조한 수준에 그쳤다. 금융위가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태스크포스 책임자를 사무처장에서 부위원장으로 격상했다는 정도가 새로운 내용이었다.
전날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같은 취지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를 불러 고객정보 유출 재발 방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로부터 질타를 받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보여주기식 회의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고승범 사무처장은 "청와대에서도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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