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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중국의 B2C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소비재 기업들이 나섰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KOTRA)가 주관하는 '2009 베이징 한국상품전'이 23일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웅진코웨이, 서울우유, 파리바게트, 안철수연구소, 아이리버 등 생활ㆍ식품ㆍ정보기술(IT)ㆍ인테리어ㆍ미용ㆍ건강ㆍ웰빙 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 112개사가 참가했다. 한국이 중국에서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전시면적 또한 6,970㎡으로 내년 5월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관 면적인 6,000㎡보다 크다. KOTRA는 중국 및 대만 지역 9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ㆍ옛 무역관)을 총동원, 중국 전역 2,238개사 바이어를 전시장으로 초청했다. 폐막일인 25일까지 모두 5,100건, 금액으로는 2억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상대국이지만 중국의 수출 제품을 위한 원자재와 부품ㆍ소재에 집중됐고 소비재 비중은 6%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소득 증가, 경기부양책 등으로 급속 팽창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KOTRA 측은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비재를 주로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생활여건과 구매력이 발전하면서 '베터 라이프'(better life)를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이날 제주삼다수, 서울우유, 파리바게트 등 식품 전시 부스에서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는 중국인들의 감탄이 이어졌고 비데ㆍ정수기ㆍ마사지 침대 등 웰빙 용품 전시 부스에도 중국인들이 가득 모였다. 조 사장은 "상하이 등 중국 연안 대도시에는 이미 고도 소비층이 형성돼 있고 내륙의 2ㆍ3선 도시 또한 구매력은 충분하다"면서 "가격 면에서도 중국의 물가 상승, 환율 조건 변동, 한국의 생산성 향상 등으로 한국 제품의 원가가 중국 제품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ㆍLGㆍ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그간 펼친 노력과 한류의 영향 등으로 인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이 좋은 것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KOTRA가 칭다오, 톈진 등에 공동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소비재 진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제품 등 신선식품은 한국 공장 출고 시점부터 3일이면 중국 내 통관까지 마칠 수 있다. 조 사장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 해법으로 이른바 '점ㆍ선ㆍ면 전략'을 제시했다. 연해지역 도시를 점으로 삼아 이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이 선을 광활한 내륙(면)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온ㆍ오프라인 동시 공략 등 입체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면서 "내수시장 진출의 개념 또한 단순히 달러 베이스로 소비재를 파는 것이 아닌 위안화 거래, 즉 현지 유통망 진입의 개념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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