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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은 대기업 전용?

중기는 넉달째 자금조달 전무… 쏠림현상 심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국내 회사채 시장 내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이후 넉 달간 중소기업이 회사채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제로(0)였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기업 회사채 발행 규모는 4조3,441억 원으로 2월(3조9,270억 원)과 비교해 10.6%(4,771억 원) 가량 늘었다. 이는 전체 회사채시장 상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전체 회사채시장의 경우 금융채와 자산담보부증권(ABS)이 각각 18.3%(4,310억 원), 83.0%(2조8,278억 원) 가량 줄면서 2월보다 2조8,690억 원(24.4%) 감소한 8조8,883억 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대기업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4조원 가량의 전체 회사채 물량은 대부분 대기업이었고 상근 근로자 300명 미만이거나 자본금 80억 원 이하인 중소기업에서는 지난 해 12월 이후 넉 달간 단 한 건의 회사채도 발행되지 못했다.

신용등급 별로도 마찬가지다. 신용등급 AA이상의 우량 기업의 경우 지난 달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이 4조91억 원을 기록, 2월(3조7,300억 원)보다 2,791억 원 가량 늘었다. 반면 BB+ 이하 투기등급의 기업들은 지난 3개월간 단 한 건의 회사채 발행도 기록하지 못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기업 회사채 시장 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해까지만 해도 신용등급 BB+의 기업에서도 회사채 발행이 종종 있었으나 웅진 사태 등 여파로 올해 들어서는 아예 자취를 감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달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 규모는 1,849억 원으로 2월(2,529억 원)과 비교해 680억 원(26.9%) 줄었다. 2월보다 18.9%(284억 원) 가량 늘어난 유상증자와는 달리 지난 달 IPO가 전무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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