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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장관 '추풍낙엽'… 靑출신들도 '고배'
입력2006-06-01 00:34:59
수정
2006.06.01 00:34:59
'장관 출신' 안정적 이미지 선거에 전혀 반영 안돼… 與 민심이반 증거인 듯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는 참여정부의 장관들이'차출' 시비 속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심이반의 도도한 흐름을 돌리지 못하고 모두 낙선했다.
전통적으로 장관 출신이 갖는 안정적 이미지와 인지도 등 유.무형의 장점이 선거국면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뜻밖의 결과다.
여당으로선 이들 장관이 지닌 프리미엄을 앞세워 애초 불리했던 전세를 뒤집어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낮은 당지지율에 발목이 잡혀 '희망사항'에 그친 모양새가 됐다.
이번 16개 시.도지사 선거에 국무위원직을 버리고 출마한 여당 후보는 오거돈(吳巨敦.부산시장) 해수, 이재용(李在庸.대구시장) 환경, 진대제(陳大濟.경기지사)정통, 오영교(吳盈敎.충남지사) 행자 장관 등 4명.
여기에 장관급인 조영택(趙泳澤.광주시장) 국무조정실장, 참여정부 초대 장관을 지낸 강금실(康錦實.서울시장) 전 법무, 김두관(金斗官.경남지사) 전 행자 장관을 포함하면 모두 7명이 여당 간판으로 나섰다.
이들 가운데 선봉장 역할을 했던 강금실 후보는 선거 초반 '강풍(康風)'이란 말을 만들어내며 선전했지만 뒤늦게 당내 경선에 뛰어든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에게 중반부터 밀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올초부터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숨바꼭질을 거듭했던 진대제 후보 또한 '반도체 CEO 지사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들었으나 경기지역에서 3선의원을 지낸 중학교 동창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20% 대에서 정체된 여당 지지율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과 대구에 각각 투입된 오거돈, 이재용 후보는 인물과 역량 면에서는 앞서있다는 일반적 평가에도 불구, 31일 밤11시 현재 20% 안팎의 득표율에 그쳐 반여(反與) 정서가 강한 지역구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케이스로 분석된다.
참여정부의 요람이라 할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 조영택 후보는 지역민심의 기저에 깔린 호남소외론과 선거 기간 불거진 문재인(文在寅)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론'과 열린우리당 이원영(李源榮) 의원의 `광주사태 설화' 등 돌발 악재에 비춰볼 때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혁신 전도사'라고 극찬했던 오영교 전 행자 장관이 충남지사 선거에서 3위로 밀린 것은 의외의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여당 내에선 장관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오 후보 캠프의 전략 부재와 행정도시 효과가 국민중심당 출현으로 반감된 점을 주요 패인으로 꼽고 있다.
이들 외에도 시.군.구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낸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도 여당 후보로 나섰다가 대부분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유일한 비서관 출신 후보였던 염태영(廉泰英) 수원시장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김용서(金容西) 후보에게 더블스코어차 이상으로 크게 뒤졌고, 행정관 출신인 부산의 윤경태(尹景泰.사상구), 김은호(金恩浩.동래구) 후보도 일찌감치 낙선이 확정됐다.
경남 남해군수에 도전한 정현태(鄭炫台) 전 NSC 행정관의 경우 남해군수 출신인김두관 전 장관의 '후광'에 힘입어 개표가 38.4% 진행된 밤11시 현재 40.1%의 득표율을 얻으며 선전하고 있지만 선두인 한나라당 하영제(河榮帝)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넘어 뒤집기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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